"세계 IT시장 6.6% 성장"

올해 세계 정보통신(IT) 시장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전년보다 6.6% 신장한 2조850억달러(2조4000억유로)의 규모를 보일 것이라고 유럽의 대표적 IT 기관인 유럽정보기술관측기구(EITO:Europe Information Technology Observatory)가 전망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에 따르면 EITO는 유럽전화사업자들의 3세대 이동통신 투자 열기가 유럽 IT시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같이 내다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EITO는 지난 10년간 유럽 IT시장에 대한 총체적 보고서를 매년 발행, 명성을 얻어 왔다. 이곳에는 유럽의 대표적 IT단체인 유럽정보기술연합회(EICTA:European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Industry Association)를 비롯해 세빗(독일 하노버)·SIMO(스페인 마드리드)·SMAU(이탈리아 밀란) 등 대표적 유럽 IT전시회 기관들이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다.

 EITO는 작년 세계 IT시장이 93년 이래 최저치인 4.4% 성장에 그쳤지만 올해는 전년보다 6.6% 성장한 2조850억달러 규모를 달성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9.8%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EITO가 제시한 올해와 내년 세계 IT시장 성장 전망치는 UBS워버그 등 일부 세계적 투자은행의 예상치보다 다소 낙관적이다. 지난주 UBS워버그는 “세계 IT시장이 내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2004년이 돼서야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하다”고 했으며 메릴린치도 “두자릿수 성장은 잘해야 내년, 하지만 2004년이 훨씬 더 유력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들 투자은행의 전망치는 EITO와 달리 전화서비스업체들의 지출을 감안하지 않았다.

 EITO는 세계 최대 IT 소비시장 미국의 경우 “작년에 겨우 0.5% 성장했지만 올해는 경기 회복과 맞물려 5.1% 그리고 내년에는 두자릿수에 가까운 9.4%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 5.1% 성장률을 보였던 서유럽 IT시장의 경우 올해와 내년에 각각 5.4%와 7.8%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EITO는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