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소기업 정보화가 급하다

 우리 경제의 허리구실을 하는 것이 중소기업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정부가 3만개의 중소기업을 선정해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생산시점관리(POP) 시스템 구축사업에 나서는 등 기업업무 전산화 지원사업에 나선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를 통해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정보화는 돈과 정비례한다. 하지만 업무 정보화에 돈을 쓸어넣을 만큼 여유가 있는 중소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중소기업 정보화를 촉구하고 정부의 지원정책을 환영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화를 통한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아직 요원하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초정보 SW업체 377개, ERP업체 240개 등 61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IT화 사업 활용실태 조사’를 보면 더욱 그렇다.

 전체의 51.1%가 예산 및 기술인력 부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초정보 SW 추진기업의 26.6%가 보통 수준 미만의 활용도를 나타내는 등 활용도 제고를 위한 사후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니 걱정이다. 정부의 IT화 추진정책 효과에 의문이 들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그뿐 아니라 중소기업 IT화가 하드웨어와 운용체계, 데이터베이스 등 기초 전산시스템 확충보다는 기초정보 SW 등 특정 솔루션에 맞춰져 있다는 것도 문제다. 그 실효성에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IT화 추진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기업 대다수가 업무시간 단축, 업무비용 감소, 인력 감축,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를 인정한 것이다.

 사실 비용이 들지만 IT화에 따른 효과는 엄청나다. 생산성 향상, 신속한 의사결정, 비용 절감 등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정보화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e비즈니스로 급속히 전환중인 세계경제 추세에도 걸맞은 행보라고 본다. 작금의 우리 과제가 기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전략 수립 차원에서도 중소기업의 정보화는 그 어느 것보다 시급한 사안이다.

 우리가 중소기업 정보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중소기업 IT화와 네트워크화를 자영업자 및 종업원 50인 이하의 소기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정부정책은 시의적절하며 바람직한 조치라고 본다.

 차제에 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IT교육과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보안·인증 서비스 등을 통합 제공하는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과 함께 범정부 차원에서 IT교육을 지원하고 IT기업 컨소시엄 구성을 유도하는 등 통합 IT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한 공공부문 e비즈니스화와 법·제도 정비 그리고 표준화 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 정보화의 관건은 최고경영자가 명확한 인식을 갖고 경영정보 SW와 ERP시스템 도입에 나서는 등 작은 것부터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