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률회사가 휴렛팩커드(HP)와 컴팩의 합병 여부를 결정하는 주총 찬반 투표를 중단시켜 줄 것을 요청하는 소송을 4일 제기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법률회사의 웨이스 앤 유어맨은 HP가 합병 관련자료의 일부 내용을 누락시켰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4일 보도했다.
웨이스 앤 유어맨은 북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HP가 합병 관련자료를 새로 제출하고 컴팩과의 합병 가치를 재평가할 때까지 3월 19일로 예정된 주총 찬반 투표를 중지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또 HP의 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주주들의 피해를 보상할 것도 요구했다. 그러나 웨이스 앤 유어맨은 누락된 정보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HP는 컴팩과의 220억달러짜리 합병을 추진해 왔으나 창업자 일가의 반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소송이 HP 창업자 일가와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합병 여부에 대해 투표권이 있는 HP 주주는 9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