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거대 생산거점 가운데 하나인 중국 광둥성의 IT산업 경기가 뚜렷이 회복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광둥성은 미국 업체의 주문자생산이 활발한 지역으로 이 지역의 경기회복은 세계 IT경기의 선행지수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광둥성은 올해들어 첨단 컴퓨터 부품생산 주문이 크게 늘어 공장의 가동률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전자기기를 주로 주문 생산하고 있는 대만 프라임테크놀로지의 광둥성 공장은 컴팩컴퓨터와 제록스·캐논 등 대형 기업이 주문한 컴퓨터용 주기판과 사무기기용 프린터 기판을 양산하고 있는 공장으로 생산제품 거의 전량을 미국과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는데 ‘다기능 프린터’와 ‘컴퓨터용 액정 모니터’용 인쇄회로기판(PCB)의 주문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팩스와 스캐너 등의 역할을 겸하는 다기능 프린터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컴퓨터 모니터도 기존의 브라운관에서 액정으로 수요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1, 2월의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IT제품의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 2분기에 10%까지 떨어졌던 공장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에는 50%, 올 1, 2월에는 80%까지 높아졌다. 올해 2분기의 주문량은 1분기에 비해 20%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홍콩계 EMS 업체인 페틱일렉트로닉스의 선전공장은 올해들어 미 컴퓨터 업체를 고객으로 하는 대만의 마더보드 업체에서 추가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3월분의 생산 주문을 당초 계획보다 10∼25% 상향조정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둥성의 경제동향을 나타내는 대만 수출 주문은 지난해 10월부터 개선기미를 나타냈으며 올 1월에는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 9.2% 급증세를 기록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