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주주총회의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는 HP-컴팩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
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에게 주주총회때 어떤 쪽으로 투표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자문해주는 전문 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는 주주들에게 양사 합병에 찬성할 것을 권고하는 입장을 밝혔다.
ISS는 대형 펀드회사 여러곳을 비롯해 750개에 달하는 투자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ISS의 입장이 양사 합병의 성패를 알려주는 방향타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해왔다.
25쪽에 달하는 발표문에서 ISS는 “통합후의 전망을 분석하고 통합계획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이번 통합에 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하며 “합병에 반대하는 휴렛가에서도 합병 위험성을 지적한 신뢰할 만한 사례를 제시했지만 HP 경영진들의 합병 시나리오가 더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ISS는 “이번 합병으로 인해 HP의 모든 자산이 잠재력을 발휘, 장기적으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HP의 주주 중 21%가 반대를 표명한 반면 5%만이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74%는 찬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이번 ISS의 의견은 남아 있는 74%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ISS의 견해 표명에 대해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은 “컴팩과의 합병이 HP 주주들에게 최선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우리의 확신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반색한 반면 반대 진영을 이끌고 있는 월터 휴렛은 “ISS가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