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케이블과 디지털가입자회선(DSL)의 보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해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최초로 기존 전화회선에 모뎀을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을 앞질렀다고 뉴스바이츠(http://www.newsbytes.com)가 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터넷 시장조사 회사 닐슨/넷레이팅스가 지난 1월 미국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접속한 수단과 시간을 조사한 결과, 케이블과 DSL 등을 통해 미국 네티즌들이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한 시간이 약 12억 시간을 기록, 5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 네티즌들이 기존의 구리 전화회선에 (다이얼 업) 모뎀을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한 것은 약 11억 시간(49%)에 머물렀다.
이는 1년 전 미국의 초고속 인터넷 사용 시간이 약 7억3000만 시간(38%)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할 때 초고속 인터넷의 비중이 불과 1년 사이에 13%포인트나 수직 상승하면서 단숨에 50%대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넷레이팅스 미디어 애널리스트 자비스 마크는 “미국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이 이미 생활속에 깊숙하게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용도도 불과 1∼2년 전만 해도 전자우편 및 채팅을 하던 것에서 최근 전자상거래 등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중국과 인도 등 차세대 정보기술(IT) 강국을 중심으로 최근 케이블과 DSL 등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모뎀 사용자를 추월하는 국가가 속속 출현할 전망이다.
영국의 시장조사회사 아크그룹에 따르면 앞으로 약 5년 뒤인 2007년을 전후해 전세계에서 케이블과 DSL 등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네티즌 수가 약 3억명을 기록해 최초로 모뎀 사용자를 추월, 관련 시장 규모도 덩달아 확대되어 약 8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초고속 인터넷 접속수단 별로는 DSL이 2005년을 전후해 케이블을 앞서기 시작해 점차 그 차이를 벌여나갈 것으로 관측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