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메르세데스 벤츠가 시카고 컴덱스에 출품한 C클라스 텔레매틱스
‘컴덱스 시카고 2002’의 열기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에서 개막된 컴덱스에서는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의 샌제이 쿠마르 최고경영자(CEO) 및 IBM 딘 더글러스 무선전자상거래 사업부 이사의 기조발제에 이어 5일 업체들의 전시부스가 본격 개장되면서 전시회에 선보인 첨단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관심이 비등하고 있다.
기조발제자들의 지적이 아니어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통신과 컴퓨터·인터넷 등 ‘기술의 통합’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입는(웨어러블)’ 컴퓨터와 텔레매틱스가 가까운 미래 IT의 향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지표로 관심을 모으면서 관련 업체 부스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휴대기기 제조업체 자이버넛은 사람의 몸에 장착할 수 있는 컴퓨터를 출품해 인기를 끌었다. ‘포마(Poma)’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CE를 운용체계(OS)로 △히타치의 32비트 128㎒ 프로세서 △초소형 플래시 슬롯 △32MB램 △USB 포트 등을 갖추고 있다.
자이버넛은 특히 하드웨어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이나 개발툴 킷 분야에도 주력, 입는 컴퓨터가 충분히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또 마치 TV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지능형 자동차들이 선보여 운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업체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꿈의 제동장치’로 불리는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를 비롯해 GPS기술을 이용한 도로안내 장치, 주차장치 등을 탑재한 자동차를 출품했다.
이 회사는 특히 컴덱스 참관객들을 위해 텔레매틱스 기술을 적용한 차를 타고 시카고 시내를 주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후에는 C클라스 쿠페에서부터 S-600까지 차종을 대상으로 텔레매틱스 제품을 탑재할 예정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