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TC, HP-컴팩 합병 공식 승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Federal Trade Commission)가 6일(현지시각) 휴렛패커드(HP)와 컴팩의 합병을 공식 승인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하이테크 분야에서 사상 최대인 220억달러 규모의 HP-컴팩 합병에 대해 그동안 독점 유발 여부를 조사해온 반독점당국인 FTC는 5명 위원의 만장일치로 이를 허가, 반독점 조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31일에는 유럽연합(EU) 반독점당국도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었다. 이로써 오는 19일 HP 주주들의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는 HP-컴팩 합병은 미국과 EU 모두에서 정부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에 대해 모젤레 W 톰슨 FTC 위원은 “양사 합병이 개인용 컴퓨터, 서버, 반도체 시장 등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왔다”고 언급하며 “64비트 칩 시장 등 일부에서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긴 하지만 컴퓨터 시장 전체의 경쟁을 훼손하지는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FTC의 결정에 대해 “컴팩과의 합병이 시장의 경쟁 시스템을 오히려 강화시킬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반색하며 “이제 주주들의 표를 얻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사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찬반투표는 HP의 경우 19일 그리고 컴팩은 20일 각각 실시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