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중국으로부터 전자부품을 대거 조달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히타치, 미쓰비시, 도시바 등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은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조달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하고 이를 위해 현지 조달기지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에서 조달한 부품으로 현지는 물론, 일본, 동남아 생산기지 등에서 완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이같은 일본 업체들의 움직임은 앞서 중국으로부터의 조달 비중을 확대한 미국과 유럽의 경쟁 전자업체들이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만 등의 주요 부품 업체들이 대거 중국으로 생산 거점을 옮겨 중국에서 생산되는 부품의 품질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히타치그룹은 지금까지 일본내에서 조달하던 스위치, 계기판 등의 부품을 앞으로 중국에서 조달, 지난 회계연도에 약 700억엔에 불과하던 히타치 및 자회사의 중국 조달액 규모를 오는 2005회계연도까지 4000억엔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히타치는 이후 베이징의 자회사에 조달촉진센터를 설립해 10명 이상의 엔지니어와 전문가를 두고 현지 부품 제조업체들과 재료생산 업체들을 평가하고 주요 부품 업체들이 밀집한 지역을 파악해 그룹의 모든 현지조달을 감독할 조달본부를 설립할 방침이다.
미쓰비시전기는 중국 조달 품목을 팬 모터, CRT, 기타 부품 등으로 확대해 내년 회계연도 조달액을 올해보다 100억엔 늘어난 800억엔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오는 4월 홍콩과 상하이 조달 기지에 이어 다롄에 부품 조달 기지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미쓰비시는 이를 통해 향후 2년내 2조5000억엔에 달하는 부품 조달 비용의 20%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바도 오는 4월 상하이에 조달기지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