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가입자수 3000만명 돌파는 이동전화가 단순한 통신수단이 아니라 우리 생활의 필수품으로 정착했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일이다.
이동전화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18년 만의 기록이다. 하루가 다르게 이동전화 가입자가 증가하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할 때 이런 수치는 이미 예고된 현상이다. 이제 이동전화는 경제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 개념부터 새로 정립해야 하고 그에 걸맞은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수익모델 개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특히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이제까지 세불리기식의 가입자 유치경쟁에서 탈피해 질적인 향상을 토대로 가입자 편익 위주의 장기적인 마케팅전략을 수립해야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이미 해당업계조차 이동전화 가입자 최대치를 320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전화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업체들은 지금까지의 마케팅전략으로 이동전화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기존 가입자를 기반으로 이들에 대한 질적인 서비스를 어떻게 향상시키고 나아가 어떤 전략으로 해외에 진출하며 어떤 수익모델로 수익을 극대화할 것인지 등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80년대와 90년대 초·중반 이동전화가 사치품으로 여겨지던 것과는 달리 2000년부터는 음성통화의 수단을 넘어 무선 데이터 통신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다. 이동전화가 앞으로 차세대 e비즈니스 환경을 앞당기는 핵심수단임을 감안해야 장기 전략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우선 그동안 양적 팽창에 치우쳤던 이동전화 경쟁을 서비스 개선과 질적인 향상 경쟁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이동전화의 이동성과 접근 용이성이란 특성을 발판으로 삼아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원활한 e비즈니즈 환경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그동안 여러 차례 사용자들과 소비자단체 등이 제기해온 문제인 요금을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 이동전화 사용자들은 아직도 기본료와 통화료가 비싸다고 주장한다. 이동전화는 가입자가 늘수록 원가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지난해 이동전화 업체들은 수천억원에서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낸 바 있다. 가능하면 이동전화요금의 원가내역을 공개해 사용자들의 이런 주장에 설득력 있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만약 내려야 할 요인이 발생했다면 통화요금을 인하해야 할 것이다.
셋째, 장기 과제로 이동전화 사용에 따른 전자파 유해론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동전화를 오래 사용하면 뇌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보호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넷째,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국내에서 체득한 운용기술과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한정된 국내시장에서 과열경쟁은 이전투구로 번질 수 있다. 중국은 2010년경 이동전화 가입자가 5억명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가 앞선 기술력과 서비스 운용능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면 그만큼 우리 기업과 국가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