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일본-디지털 콘텐츠 전략 "한국서 배우자"

 일본이 아날로그 시대의 콘텐츠 강자에서 디지털콘텐츠 강국으로 변신하기 위해 디지털콘텐츠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지난해 일본의 디지털콘텐츠 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된 디지털콘텐츠협회가 11일과 12일 이틀간 도쿄 기계산업기념관에서 ‘디지털콘텐츠재팬2002’를 개최한다.

 소니의 노부야키 이데오 회장이 협회장을 맡고 있는 디지털콘텐츠협회는 소니·마쓰시타·도시바·후지쯔·빅터·히타치 등 하드웨어업체, NTT커뮤니케이션·덴츠·남코 등 소프트웨어업체 등 일본내 주요 콘텐츠 관련 업체 200여개사를 총망라한 협회다. 이번 ‘디지털콘텐츠재팬2002’ 행사는 심포지엄, 세미나, 전시회 등을 통해 ‘창조적인 콘텐츠’를 디지털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시키기 위한 모색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주목을 끌고 있는 주제는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한국콘텐츠전략’과 ‘브로드밴드 시장의 공략법-주요 기업이 고민하고 있는 비즈니스모델’.

 한국의 콘텐츠산업은 영화산업의 성공을 필두로 최근 급속도로 성장이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의 시네픽스 조신희 사장, 소프트맥스 이순배 이사, 사이더스의 로메오 프로듀서가 패널로 참가, 일본 업체 관계자들과 한국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현황과 고민을 나눈다.

 가와다 츠네오 보급교류부 부장은 “한국 콘텐츠업계는 무엇보다 활기가 넘친다. 또한 IMF 취직 불황기에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콘텐츠산업으로 흘러들어 인력 수준도 높다”며 한국을 통해 일본 콘텐츠산업을 뒤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로드밴드 시장의 공략법’에서는 소니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의 후지노리 야스오 미디어편성실장, TV도쿄브로드밴드의 와타나베 고 기획사업부 매니저 등 실무진이 패널로 참가, 최일선에서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을 주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디지털콘텐츠의 광대역 시장 대처방안을 다룬다.

 무라카미 사토루 집행 프로듀서는 “일본내 브로드밴드를 이용한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패널들을 실무진 중심으로 구성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정보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 비즈니스’ ‘게임기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의 향후전망’ ‘크리에이터 육성 포럼’ 등의 세미나가 개최되고 디지털콘텐츠와 관련된 폭넓은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또한 가로 100m, 세로 20m에 달하는 영상 상영이 가능한 시스템 등을 소개하는 전시회도 병행하여 개최된다.

 무라카미 집행 프로듀서는 한국과의 협력관계에 대해 “이번 행사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협찬 형식으로 후원하고 있다”며 “일본문화 개방과 월드컵 등을 계기로 양국간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져 향후 이런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한국콘텐츠진흥원 서병문 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sunghochul@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