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투표 결과는 19일(이하 현지시각)보다 수일, 최악의 경우 수주일까지 늦어질 수 있다.’
오는 19일 하이테크 분야 사상 최대 규모인 220억달러 규모의 HP-컴팩 합병 주총결과에 대해 세계 IT업체들이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애널리스트와 주주투표권 위임 대리전문가들은 양사의 합병 찬반 결과가 주총 당일인 19일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 애널리스트의 최종 결과 연기 예측은 HP-컴팩 합병건이 주총 당일날 결과가 발표되는 보통의 주총 회의와 달리 주주권 위임 대리전을 띠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HP가 이번 대리전 감사를 위해 고용한 회사인 IVS어소시에이츠의 부사장 크레이그 던롭은 “주총 대리전의 경우 많은 미스터리를 안고 있는데 최종 결과 발표 지연은 그중 한가지”라며 “이번에도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고 밝혔다. 복잡한 대리전 과정도 이러한 예측을 낳는 한 이유다. 위임권을 위탁받은 주주들은 최종 투표전까지 여러번 자기 입장을 표시할 수 있다.
이미 컴팩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월터 휴렛 진영 HP측은 주주들에게 위임장을 보내 찬성의 경우 흰색카드 그리고 반대시에는 녹색카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주주들이 보내온 카드를 집계하면 19일전에 양측은 어느 정도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최종 집계전에 19일 당일에 한쪽, 혹은 양쪽 모두가 승리를 선언하는 해프닝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또 어느 한쪽이나 양쪽 모두가 상대방의 위임 결과를 믿지 못해 확인하자고 할 경우엔 공정성 시비와 함께 최종 승리자에 대한 판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련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