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의 보급확산으로 남의 신상정보를 도용해 발급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피해액이 미국에서만 연간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 의회에 소속된 회계국(GAO)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정식으로 신고된 가짜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한 피해액만도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찰스 그래슬리(공화당, 아이오와) 상원의원는 “신용카드 사기 사건은 피해자가 직접 신고하지 않으면 좀처럼 그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지난해 미국에서 가짜 신용카드를 사용해 발생한 총 피해액 규모는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래슬리 의원은 “최근 첨단 정보기술(IT)의 보급확산으로 인터넷 등에서 남의 개인정보를 손쉽게 수집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악용해 신용카드를 발급, 사용하는 하이테크 범죄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