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환 두루넷 전무 (swkim@corp.thrunet.com)
지난달 우리나라와 월드컵 출전국간 축구경기를 보면서 많은 축구팬들은 아쉬움과 우려의 마음이 교차했을 것이다. 국가대표팀이 2002 한일 월드컵을 불과 몇개월 앞두고 열린 중요한 경기에서 잇따라 패했기 때문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경기력을 재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하지만 최근 국가대표팀의 경기내용은 온 국민의 숙원인 월드컵 16강 진출이 결코 쉽지 않음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흔히 스포츠를 일러 사람들을 웃고 울게 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말한다. 세계 각국의 축구팬들이 월드컵에 보내는 뜨거운 관심과 열정이 이를 말해준다. 특히 엄청난 경제상승 효과를 몰고 다니는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마케팅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음을 느끼게 된다.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이 앞 다투어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월드컵이 개최국의 대내외적 위상제고 및 경제의 활성화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 지는 천문학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둔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과 98년 프랑스 월드컵을 통해 검증됐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2002 한일 월드컵은 우리나라의 국운상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이 조용한 아침의 나라 코리아를 세계무대에 데뷰시켰다면 2002 한일 월드컵은 IT 선진국으로서의 코리아의 위상을 전세계인에게 각인시키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800만명에 육박한 상태며 인터넷 이용인구도 25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전세계적으로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생생한 경기장면을 직접 보기 위해 월드컵 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는 세계 각국의 관람객들은 뛰어난 경기장 시설에 한번 놀라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통신 인프라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될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공하려는 1∼2Mbps 이상의 초고속 인터넷 속도는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사용됐던 최고 128Kbps 속도의 ISDN에 비하면 한 차원 진보한 환경이다.
이외에도 국내 IT 기술의 수준을 보여줄 IMT2000, 웹 캐스팅 서비스, 디지털 방송 등의 구현은 한국 정보통신 산업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내 정보통신기업들은 이번 2002 한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다시 한번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월드컵 중계 공식방송사인 KBS와 웹 캐스팅 사업협력에 관한 제휴를 맺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 전 경기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일부 업체는 동시 접속자 급증에 따른 끊김현상이나 서버 다운 등 기존 인터넷방송의 문제점을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는 멀티캐스팅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또 TV처럼 선명한 화면을 컴퓨터 전제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콘텐츠를 1Mbps 고화질 동영상으로 서비스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대다수 인터넷 방송이 500Kbps 미만의 동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1Mbps 동영상 서비스는 전세계 네티즌에게 신선한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훌륭한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네번의 본선진출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16강 문턱에서 좌절했던 우리나라 축구가 모쪼록 2002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16강을 넘어 8강 신화를 만들어 더 한층 성장,발전하길 열렬한 축구팬의 한사람으로서 간절히 기원한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초고속인터넷 사업 기반을 갖춘 국내 IT 기업인으로서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을 전기로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사업기반을 반드시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