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텔레콤(BT)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중국 통신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외국기업으로 기록됐다.
BT는 지난 8일(현지시각) 중국의 민영통신서비스업체 21바이어넷(21ViaNet)과 제휴를 맺고 이달중 부가가치통신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BT는 21바이어넷을 산하 광대역서비스부문인 ‘BT이그나이트’ 소속으로 두고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세한 투자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제휴로 BT는 e메일 및 온라인 데이터 검색, 콜센터, 인터넷 접속·콘텐츠 서비스를 포함하는 부가통신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21바이어넷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및 관련 서비스에 주력할 예정이다.
막대한 부채에 시달려온 BT는 중국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험프리 페니 이사는 “중국은 기회의 땅”이라면서 “인터넷과 통신 등 정보기술(IT) 전반에서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텔레콤에 이어 중국 IDC 시장의 18%를 점유하고 있는 21바이어넷은 BT의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BT의 명성과 가입자 기반이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중국 베이징 및 광저우,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당국은 부가통신서비스 시장의 최대 40%까지 외국업체의 소유를 허용하고 있다. 더욱이 부가통신서비스시장은 장벽이 낮고 위험도가 적어 중국업계에서는 다수의 외국업체들이 BT의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