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정보기술(IT) 부문 부양 노력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미 IT 경기가 회복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 상원이 4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승인한 데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곧 이 부양책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미국 정부의 드라이브에 힘입어 IT경기는 올 하반기부터 빠른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플로리다주의 한 전자공장을 방문해 “경기 회복세가 충분치 않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고용 창출을 위해 경기 부양책에 조속히 서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IT 등 하이테크 기업들의 세금을 낮춰주는 등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는 데에 앞으로 10년에 걸쳐 총 42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벌써부터 미 IT경기 회복을 가늠케 하는 전망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미 기업들의 IT지출은 올해 상반기중에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겠지만 그 감소폭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IT기업 중역 500명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상반기 중 기업들의 IT지출 감소율은 2.7%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SSB는 이번 조사를 통해 4.3%의 감소율을 기록했던 지난 2000년 하반기와 연간 기준으로 비교할 때 감소율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은 응용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지출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보다 더 많이 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메릴린치도 두달여 만에 기술주 투자자제 권고를 번복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밀루코비치는 “하이테크 부문의 경기가 바닥을 쳤음을 시사하는 조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기술주를 매입할 시점”이라고 권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어떤 벤치마크를 갖고 있더라도 기술주를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밀루코비치는 지난 1월 컴퓨터 및 통신 관련주 매입 비중을 줄이도록 권고했었다. 당시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거론하면서 기술주들이 “수익성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