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정부에 의해 첫발을 뗀 말레이시아의 스마트카드 사업 ‘마이카드(MyKad)’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하나의 카드로 다양한 서비스를’ ‘높은 보안성’ ‘생활의 엄청난 변화’ 등 수식어를 붙이며 이 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시행 6개월 만인 올 3월 현재 120만명이 이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물론 2300만 전체 인구에 비하면 5%대의 낮은 보급률이다. 그러나 이 사업 담당자인 모하메드 아리핀 이스마일 이사는 2년 정도의 시험기간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비관적인 수치는 아니라고 밝힌다. 그는 5년 안에 12세 이상 국민들이 마이카드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2비트의 초소형 칩을 내장한 마이카드에는 소유자의 사진과 이름, 주소, ID번호는 물론 디지털 지문, 운전면허 번호, 여권번호가 담겨 있다. 향후 이 카드에 당사자의 의료치료 이력이 실리고 전자현금(e-cash) 기능도 포함돼 인터넷 거래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에서 이 카드가 이른바 ‘빅브라더’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그는 “어디나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게 마련”이라면서 “신체적 자유도 있지만 폭탄의 위협으로부터의 자유도 있다”고 강조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