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영상회의로 출장 번잡함 줄인다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 크리스 마티니악은 최근에는 온라인 영상회의로 거의 모든 업무를 본다.




 그는 그동안 업무상 미 전역 각지에 있는 고객과 전문가 증인, 동료 변호사 등 상대방 일을 봐줘야할 때면 부랴부랴 공항으로 나가 비행기를 탔어야 했다.




 그가 일하는 샌프란시스코 법무법인 헬러에르만화이트&맥올리프는 이같은 출장 여행 대신 최근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영상회의 서비스업체 중 하나인 웹엑스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받고 있다.







 마티니악 변호사는 “지난 6개월 동안 웹엑스 덕에 적어도 5차례 정도의 미국 횡단 여행을 하지 않아도 됐었다”며 “그렇다고 출장 여행의 필요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영상회의서비스 업체는 세너제이의 인터넷 영상회의 서비스업체인 웹엑스커뮤니케이션스, 마운틴뷰의 플레이스웨어, 밀피다스의 비디오 영상서비스 선두 업체인 폴리컴 등이다.




 이들 업체는 “경제가 둔화되면서 지난해 9·11 미 테러 공격이 일어나기 전부터 장거리 여행 경비를 획기적으로 절감시키는 원격 영상회의시스템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웹엑스, 플레이스웨어, 콜로라도의 레인댄스커뮤니케이션스 등 주요 웹 영상회의업체들은 이제 비디오카메라 비용이 들지 않고 영상회의를 위해 직접 위성 접속을 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소비자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터넷이나 근거리통신망(LAN)에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인터넷 회의에 참여할 수 있고 소재지에 상관없이 워드 문서, 스프레드시트나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등 같은 파일 문서도 회의 참가자 전원이 동시에 볼 수 있게 된다.







 웹엑스는 미 전역 13개 사무소에서 일하는 헬러에르만 소속 600명의 변호사 중 한 사람인 마티니악 변호사에게는 정말로 편리하고 없어서는 안될 서비스다. 웹엑스를 이용하기 전에는 같은 사건에 관여하는 동료 변호사를 만나고 주요 법정 서류 작성을 위해 비행기를 타는 일이 아주 빈번했다.




 마티니악 변호사는 이제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컴퓨터 앞에 앉아 몇 분만에 동료와 웹엑스의 인터넷 영상회의 일정을 결정하고 소송 관련 문서를 작성하거나 소송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웹 영상회의는 특히 차트와 그래픽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매출 실적 보고회의는 물론 직원 및 고객 교육이나 훈련 수단으로 제격이다.







 어떤 회사는 플레이스웨어의 영상회의서비스를 이용해 여러 도시에 흩어진 1만5000명 가량의 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사원총회인 ‘타운 홀’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웹 영상회의서비스가 이같이 다방면에 유용하지만 그렇다고 증언이나 고위 중역회의 등 직접 대면이 필요한 회의는 대신하지 못한다. 베리 제임스 폴섬 플레이스웨어 CEO는 “웹 회의시간이 돈처럼 중요한 경우에 출장 대용 수단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웹 영상회의와 비디오 영상회의가 실제로는 9·11일 미 테러 직후 일부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높은 성장을 이룩하지는 못한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웹엑스 고객수가 5000명으로 2000년말 고객의 두배 수준으로 늘어났고 플레이스웨어는 고객이 지난해 2200명에서 연말까지 42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자체 예측할 정도로 지속적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기술조사업체 레이몬드제임스&어소시에이츠 필 라이그 부사장은 “9·11 테러 이후 출장 여행이 보안 검색 강화조치 등으로 더 번거롭고 힘들어지자 웹 회의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그렇지만 웹 회의가 비교적 생소해 전화하는 것만큼 쉽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누구나 어떤 변화든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웹에서 악수할 수는 없지만 개인의 생산성 측면에서는 웹엑스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사람과 접촉할 수 있다”고 인터넷 영상회의의 이점을 꼽았다.







 그는 최근 뉴욕과 보스턴의 기관투자가와 텍사스의 소규모 기술회사 중역들이 참가하는 웹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레이몬드제임스가 웹엑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지불하는 대가는 뉴욕과 보스턴으로 출장을 갔을 경우 지출하는 항공료와 호텔, 택시, 식사 대금 등 제반비용과 시간을 감안하면 훨씬 더 경제적이라는 계산이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