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인터넷 외나무나리서 앙숙 만나다면…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생각한다면 이미 쉰세대다. 인터넷이 몸에 밴 요즘 신세대들은 웬수를 사이버상에서 해치운다. 요즘 미국의 네티즌들사이에서는 온라인으로 ‘괘씸한 상대방’에게 복수하는 게 유행이다. 일부 사이트에서 못마땅한 상대방에게 앙갚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백닷컴(http://www.thepayback.com)은 녹아버린 초콜릿 한 박스를 24달러99센트에 복수하고픈 상대방에게 배달해 주는가 하면 19달러99센트를 내면 썩어 빠진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생선 한 마리를 배달해 주기도 한다. 심지어 말라 비틀어진 꽃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리벤지언리미티드닷컴(http://www.revengeunlimited.com)의 서비스는 더욱 익살스럽다. 이 사이트에는 씹으면 입 안이 파랗게 변하는 껌이나 ‘대머리 빗’ 등이 있고 사이트 ‘도서관’ 코너에 들어가면 시체처럼 가장할 수 있는 섬뜩한 방법도 소개돼 있다. 더구나 ‘복수의 동굴’에는 상대방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수법도 소개돼 있다.




 프랭크스4올(http://www.pranks4all.com)도 상대방을 훨씬 당혹스럽게 만들고 싶은 네티즌에게는 제격이다.




 앙갚음 서비스를 제공중인 이들 사이트는 그나마 익살이나 가벼운 장난으로 치부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친 사이트들도 있다.







 다소 엽기적인 사이트는 어벤저스프론트페이지(http://www.ekran.no/html/revenge)가 대표적이다. 그야말로 원한이 뼛속에 사무친 이들을 위한 복수 사이트다. 여기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주술 기구도 판매되고 있다.




 스펠메이커닷컴(http://www.spellmaker.com/revenge.htm)에서도 79달러95센트짜리 주술기구가 판매된다. 이게 너무 비싸다고 여기면 바겐세일 전용 링크를 이용해볼 수도 있다.




 이들 복수 사이트도 우후죽순처럼 등장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스펠키트닷컴(http://www.spellkit.com/hexspellkit), 커스텀부두닷컴(http://www.customvoodoo.com/voodcurandhe.html)에서는 섬뜩한 주술도구를 구할 수 있고 이를 대량 주문할 경우 여객기 마일리지 제도처럼 점수를 축적해 다음 구매에 활용할 수도 있다.







 그나마 이용하기 쉽고 악의 없는 저주를 퍼부을 수 있는 곳은 핀스트럭닷컴(http://www.pinstruck.com)이다. 핀스트럭에서는 주문형 주술 디지털 인형을 제공하고 있다.




 원수에 대해 앙갚음을 해야 속이 시원한 게 사실이지만 복수가 깨소금처럼 고소하게 느껴질지라도 지나치면 오히려 자신에게도 똑같은 복수의 회오리가 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진수기자 commu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