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와 컴팩의 기업고객들이 대부분 두 회사의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투자회사 메릴린치가 최근 밝혔다고 외신이 12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메릴린치가 미국과 유럽지역에 있는 양 회사의 거래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컴팩의 고객사 가운데 46% 그리고 HP의 고객사 중 42%가 합병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합병에 찬성한 업체 비율은 각각 컴팩 25%, HP 26%에 그쳤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각각 오는 19, 20일 합병안을 주주총회 표결에 부칠 두 회사 경영진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그동안 합병에 따른 고객업체들의 이탈가능성을 우려해왔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기능 금융서비스회사 웰스파고도 이날 주주위원회가 HP-컴팩 합병안을 만장일치로 부결했다고 밝혔다. 미 증권거래위 자료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지난해말 기준 HP의 주식을 660만주 갖고 있는데 대형 기술업체들의 합병이 성공한 예가 드물어 반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