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경기 본격 회복 더딜듯

 

 올해들어 세계 IT경기 회복론이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오고 있지만 이의 바로미터인 PC경기는 아직 활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트북·주기판의 세계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대만 업체들의 경우 지난 2월 판매량이 각각 6%, 15% 전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월에 이어 이달말 끝나는 1분기 전체 전망에서도 이들 업체는 마이너스 5%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널리스트와 시장전문가들은 “본격적인 PC경기 회복이 오는 하반기는 돼야 가능하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는데 PC분야 세계적 애널리스트인 IDC의 로저 케이는 올해 세계PC 출하량에 대해 “잦년 대비 3%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앞서 지난해 12월 예측한 1.8%의 성장보다 다소 나은 수치를 제시했다.

 ◇대만업체들 1분기 실적 5% 감소=세계적 투자은행인 메릴린치가 대만의 주요 주기판 및 노트북 업체들과 최근 가진 회의(콘퍼런스 콜) 결과, 2월 대만의 주기판 및 노트북 출하량이 각각 1월에 비해 15%와 6%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초 메릴린치가 각각 전망한 14%와 12%의 감소와 비교해 볼때 주기판의 경우 더 부진한 것이고 노트북은 다소 나은 실적이다. 메릴린치와 대만업체들은 3월말 끝나는 올 1분기 실적에서 5%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만 PC업체들의 주기판과 노트북은 휴렛패커드(HP)와 델컴퓨터 등 세계적 PC업체들에 공급, 북미·유럽지역에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세계PC 시장의 중요한 선행지표로 통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는 올 하반기부터 세계PC 경기도 무력감을 털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IDC ‘올 세계PC 시장 3% 성장’=세계적 시장조사기관 IDC의 애널리스트 로저 케이는 “올 세계 PC 출하량이 미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말에 PC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이번 수정치는 미국 경기회복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는 “하지만 기업의 PC수요는 여전히 침체, 1.8%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하며 “델컴퓨터가 올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교체용 PC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다소 과장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