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서비스업계 스팸메일 `몸살`

 원하지 않는 메일을 전송하는 스패머(Spammer)들의 활동영역이 e메일을 넘어 인스턴트 메시징(IM) 분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C넷(http://www.cnet.com)은 최근 들어 IM의 보급이 늘면서 이 서비스를 겨냥한 스팸메일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팸메일들은 특히 P2P 네트워크의 발달에 편승, IM으로 손쉽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AOL을 비롯한 야후·MSN 등 IM서비스를 제공중인 인터넷 업체들이 스팸메일 차단에 나서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AOL타임워너의 IM서비스인 ICQ 담당자 도나 하트필은 “IM을 겨냥한 스팸메일들의 확산속도는 놀라울 지경”이라면서 “이런 추세대로라면 스팸메일이 IM의 보급을 가로막을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IM 이용자들이 하루에 평균 10∼30개의 스팸메일을 받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들 대부분은 포르노사이트로부터 온 것”이라면서 “대부분 선정적인 사진들인 점도 문제인데다 정상적인 정보 교환 통로가 막혀버렸다는 소비자들의 불평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IM에서 스팸메일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스패머들 입장에서 IM이 네티즌들의 접속여부를 쉽게 알 수 있어 e메일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홍보가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e메일과 마찬가지로 스팸메일의 제작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전송도 용이한데다 소비자나 업체들이 효율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는 것도 IM에서 스팸메일의 증가를 막지 못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스패머들이 전송자와 같은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볼 때 IM은 e메일에 비해 스팸메일의 차단이 쉽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IM간 호환성을 갖게 되면 이마저도 의미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의 주장대로 IM의 호환이 가능해지면 이용은 편해지지만 그만큼 스패머들의 활동공간도 넓어지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IM에서 스팸메일을 막는 효율적인 방법의 출현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보고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주피터미디어메트릭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IM은 야후 메신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현재 이 서비스는 17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가입자 수가 무려 57% 증가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