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대표 박운서)이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과 KT 그리고 하나로통신의 지분인수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데이콤의 박운서 부회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영업실적이 호전되면서 외국업체들이 파워콤, KT, 하나로통신의 지분인수에 함께 참여하자는 제안을 해오고 있어 다각적인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중이며 주가수준을 감안해 조만간 증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해 증자와 외자유치를 통해 파워콤 등의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통신업계 구조조정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KT와 파워콤의 민영화와 하나로통신의 통합논의에 참여할 의사를 시사한 것이어서 통신업계의 역학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LG그룹이 통신사업 강화를 위해 기간통신 사업자인 파워콤을 인수한 뒤 019 휴대폰 사업자인 LG텔레콤과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최근 대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파워콤을 인수하게 되면 파워콤의 최대고객인 LG텔레콤이 파워콤에 지급하는 기간통신망 임대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되는 등 시너지효과가 크고 KT와 SK텔레콤과의 경쟁에서도 큰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데이콤이 파워콤 등의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도 이처럼 LG그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은 지난 2월 21일 파워콤의 전략적 지분(30%) 매각입찰을 실시했으나 신한맥쿼리-하나로통신-두루넷 컨소시엄만 단독으로 응찰함에 따라 자동유찰됐으며, 오는 5월 재입찰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정보통신부와 KT는 오는 6월 말까지 정부보유 KT지분 28.3%를 매각하기 위해 최근 주간증권사를 선정하는 등 KT 민영화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하나로통신은 두루넷과의 통합논의를 진행중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