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구)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하나로통신·두루넷·온세통신·데이콤 등 초고속인터넷 업체의 가입자 수가 이미 800만명을 넘어선 데다 가입률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르면 10월께 가입자 1000만명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지난 11일 KT의 초고속인터넷인 ‘메가패스’의 가입자 수는 이미 400만명을 넘어섰고 하나로통신은 245만명, 두루넷 138만명, 온세통신 26만8000명, 데이콤 13만5000명 등을 기록해 모두 823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가입자 수 증가에 대해 관련업계는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의 질적인 도약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이동전화가입자 수 3000만명시대의 도래와 함께 통신강국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는 상징적인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KT·하나로통신 등 대형업체는 월평균 10만∼12만명의 신규가입자가 늘고 있어 이같은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4분기께면 가입자 1000만명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13일 오전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전체 가구의 70%인 1000만가구에 초고속인터넷을 보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KT·하나로통신 등 관련업계도 목표치를 늘려잡고 있어 올해 안으로 가입자 1000만명시대 돌입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KT를 비롯한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은 추가로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만명의 잠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치열한 가입경쟁을 벌이고 있다.
KT는 올해 안에 가입자를 500만명으로 확대해 전체시장의 50%를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 중심의 마케팅과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월 평균 12만명의 ‘메가패스’ 신규가입자를 유치해온 여세를 몰아 올해 말까지는 100만명 이상의 추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특히 지난 2000년 9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이래 1년반 만에 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초고속 성장을 지속해온 이 분야 대표주자인 점을 적극 전파하면 500만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현재 245만명의 가입자를 올해 안에 301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매달 10만명 가량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2분기부터는 15만∼2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대도시 위주의 투자를 완료한 것을 계기로 올해에는 통화품질론을 앞세워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는 한편 중소도시 침투율을 높이면 가입자 301만명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13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두루넷도 올해 165만명으로 가입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 평균 4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 회사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 서비스 해지자를 최대한 줄이는 한편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면 165만명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온세통신·데이콤 등 가입자 확보 목표치를 늘려잡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을 수립, 신규 가입자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