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은행도 HP-컴팩 합병 반대

 

 휴렛패커드(HP)의 최대 단일 주주 가운데 한 곳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HP와 컴팩의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BoA의 조지프 파지노 대변인은 “산하 투자금융기구인 BoA 캐피털매니지먼트가 HP 주식 600만주에 대해 합병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BoA 캐피털매니지먼트는 HP 총 주식의 2.75%인 약 534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나 600만주 이외의 의결권은 투자가들에게 있다고 밝혔다. BoA측은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두 회사의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아무런 권고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궁극적으로 합병이 바람직하지 않은 제품 혼합을 가져와 주주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BoA의 합병 반대입장 표시는 지난 수개월간 합병의 타당성을 주주들에게 적극 홍보해 온 HP와 컴팩 경영진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HP 주식의 0.39%에 해당하는 760만주를 가진 미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가 합병 반대를 발표했으며 웰스파고은행 등 상당수 주주들도 양사 합병에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HP 주주들은 오는 19일 주주총회에서 합병 찬반투표를 실시하며 컴팩은 하루 뒤인 20일 주주총회를 연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