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부문
세계 통신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 통신서비스 시장은 고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교환기 용량이 1억7900만가구에서 1억9900만가구로 늘었고, 이동통신 네트워크 규모 및 용량도 크게 증가했다. 또 전화보급률도 지난해 20.1%에서 5.8%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통신서비스 수익은 성장 속도 둔화로 2000년 대비 15% 줄어들었다. 이는 통화요금 조정 및 고정전화장치 비용 취소, 업체간 경쟁과열로 인한 요금전쟁 등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서비스 방식별로 보면 이동통신서비스가 급증했고, 일반전화를 이용한 음성서비스도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이동전화 사용자는 1억4480만명을 기록했고 휴대폰 판매 대수는 4000만대에 이르렀다. 반면 이통서비스의 활황으로 기존 무선호출서비스는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인터넷서비스 분야에서는 광대역 접속 솔루션 확산에 힘입어 지난해 가입자 수가 1120만명 늘었다. 업체들의 수익모델도 변화를 거듭해 기존 산업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실제 지난해 3대 포털사이트의 비광고수익이 광고수익을 훨씬 초과했으며 단문메시지서비스(SMS)가 빠르게 상용화됐다. SMS는 특히 이통시장의 성장 동인으로 부상했다.
데이터통신의 경우 급성장세를 보였으나 차이나텔레콤 분할의 영향으로 지난해 총투자는 44.6%나 하락했다. 이는 시장변동과 함께 업체들의 신규시장 개척 노력이 부족했고 서비스 활용도가 낮은 데다 투자 회수 능력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비부문
지난해 중국 통신부문에는 총 2845억5000만위안이 투자됐는데 이 가운데 장비 투자가 60%에 달하는 1694억6000만위안이었다. CDMA 기간망 및 광대역 접속망 구축이 장비 시장을 강력히 끌어올렸는데 특히 차이나유니콤이 CDMA망을 구축하면서 이통장비 시장을 견인했다.
장비 분야에서 프로그램제어교환기 용량은 5000만회선에 이르렀다. 이는 업계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활기를 띤 이유와 함께 톄퉁이 통신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었다. 제품가격 하락세도 둔화돼 전화국용 교환기 시장에서 화웨이가 33.1%로 가장 많은 시장을 점유했다.
이통장비 시장에서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은 지난해 각각 843억2000만위안과 737억1000만위안을 투자했다. 덕분에 이들 회사의 이통기간망 규모와 용량은 각각 6330만명과 2389만명으로 증가했다.
휴대폰 시장에서는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모토로라·노키아·에릭슨의 3강 체제가 확립됐다. 이들 3개 브랜드의 단말기 시장점유율은 전체의 15%였다.
또 광네트워크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차이나텔레콤 분할 등으로 인한 시장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광섬유·광케이블 시장 규모는 50%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광케이블 포설량은 1250만㎞를 기록했다.
◇네트워크 장비 시장
지난해 중국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광대역 접속 증가와 사회 및 기업 전산화에 힘입어 17.4%의 성장을 이룩했다. 특히 교환기 시장이 급속히 확장됐고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든 중·저급 장비 시장에서도 경쟁이 가열됐다. 이 영향으로 화웨이·중싱 등 기존 업체는 고급 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라우터 시장은 지난해에도 인터넷산업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고급 라우터 시장에서 미국 시스코시스템스가 선두자리를 고수했고, 중국 업체와 활발한 제휴를 펼친 에릭슨이 2위, 중국 화웨가 3위로 올라섰다.
광대역 접속요구 증가는 이더넷 교환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이 시장 규모는 57억2000만위안에 이르러 2000년 대비 30% 성장했다.
특히 △10Mbps, 100Mbps 라우터가 주력제품으로 부상했고 △1000Mbps 라우터도 선보였으며 △데이터·음성 시청채널을 일체화한 교환기가 핵심 장비로 떠올랐다.
◇올해 전망
올해는 차이나텔레콤의 분할을 비롯한 중국 통신산업 재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시장 개혁·개방으로 중국 통신업체들은 해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