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일본-통신서비스 `가격파괴` 전쟁

 일본내 통화료 하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마이라인제도가 도입된 이후 통신 서비스 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이 촉발된 이후 올해 들어서도 가격 인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일반전화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요금 인하도 이어지고 있어 전반적인 통신요금 하락이 일단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일반전화의 가격인하=인터넷기술을 이용한 IP전화로 전국 균일 3분 20엔의 시외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퓨전커뮤니케이션은 다음달 1일부터 우리나라의 도에 해당하는 현내전화에 대해 반액인 3분 10엔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내전화 중심으로 이뤄졌던 가격인하 경쟁이 현내전화로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소비자가 자신의 가정용 전화 서비스 회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마이라인제도가 도입된 후 촉발된 요금인하 경쟁은 20여년간 지속돼온 시내요금 3분 10엔의 벽을 무너뜨려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회사가 8.4∼8.5엔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이은 퓨전커뮤니케이션의 현내전화 3분 10엔이라는 가격 파격 단행은 현행 3분 40엔에 서비스하고 있는 NTT동·서, 일본텔레콤, KDDI 등 대형 서비스회사에 가격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프트뱅크가 자사의 비대칭디지털가입자선(ADSL) 가입자를 대상으로 봄 시즌부터 전국 균일 3분 7.5엔 IP전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어서 가격인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도 가격인하=휴대전화 서비스 요금도 올해 들어 큰 폭의 가격인하가 진행되고 있다.

 휴대전화 서비스회사인 J폰은 최근 일반전화로부터 휴대전화로 거는 경우의 통신요금을 오는 29일부터 현재의 3분 150∼170엔(평일 낮시간대 기준)에서 120엔으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KDDI, 츠카 등도 이전 170엔, 180엔이었던 요금을 각각 21일, 29일부터 120엔으로 가격을 인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로써 4대 휴대전화 서비스회사 중 이미 3분 80엔에 서비스하고 있는 NTT도코모를 제외한 3사가 동일한 120엔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로써 총무성은 그동안 요구해 온 ‘일반전화에서 휴대전화로 거는 전화요금’이 ‘휴대전화에서 일반전화로 거는 요금’의 2배에 달하는 현 요금체제의 개선이 상당 부분 수용됐다. 휴대전화에서 일반전화로의 통신요금의 경우 3분 기준으로 NTT도코모 70엔, KDDI 90엔, 츠카 78엔, J폰 80엔 등이다. 일본의 경우 휴대전화와 일반전화간 통화의 요금설정권은 발신·착신과 관계없이 휴대전화 서비스측에 있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sunghochul@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