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프리즘>생체인식과 스마트카드

◆사미르 나나바티(Samir Nanavati) IBG(International Biometric Group) 대표

 (공동집필 마이클 티메(Michael Thieme) IBG 수석 컨설턴트)

 

 스마트카드는 당초 예상만큼 빠른 성장을 보이지 못했다. 시장의 큰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비싼 가격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느린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생체인식기술과도 공통된 부분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두가지 기술이 서로 만나 시너지효과를 더하고 있다. 이들 기술은 상호간 결합을 통해 미래의 기술에서 오늘날의 기술로 성큼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생체인식 기술이 정부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융합될 가능성은 스마트카드와의 결합으로 비로소 가능해진다.

 스마트카드는 IC회로를 포함한 플라스틱 카드로 데이터 저장 및 처리가 가능하다. CPU를 탑재한 스마트카드는 프로세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한 알고리듬의 운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높은 물리적 보안이나 데이터 보안에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다. 카드의 가격은 10달러선에 이르렀고 메모리칩 카드에서 사용하는 인식기와 입력기의 호환사용이 가능하다. 스마트카드는 위갠드(wiegand) 방식의 RF카드 등의 사용확대로 사용범위와 다중 적용, 호환 가능성 등이 점차 커지고 있다. ISO7816의 규격아래 제조사간의 호환도 물론 가능하다.

 이러한 스마트카드 부문의 활성화는 생체인식 기술의 실제 적용을 앞당겼다. 스마트카드의 사용은 개인 생체정보를 중앙 데이터베이스나 로컬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제공했다. 저장은 카드에서 가능하고 사용자는 자신의 생체정보를 직접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카드 인식기에 스마트카드를 넣고 실제의 생체정보와 매칭만 하면 된다.

 생체인식과 스마트카드의 만남은 생체정보의 오용, 관리, 보안 등 문제점을 일시에 해결해 준다. 또한 아직까지 대규모 사용자를 대상으로하는 기술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일대다 인증의 문제도 해결해 준다. 스마트카드는 인물정보의 공개를 조절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직접 비교함으로써 높은 보안성을 유지한다. 사후처리 절차를 줄여주며 불편을 해소시킨다.

 스마트카드의 충분한 저장량은 의료정보, 재무정보에서 나아가 신용카드, 의료카드, 운전면허증 등을 하나로 통합해 준다. 생체인식 기술을 통해 이를 통제하므로 보안성을 높일 수 있고 각각 해당 분야 외의 정보를 차단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가능성은 생체인식 기술의 장애물로 여겨져온 프라이버시 침해의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생체인식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카드는 개인의 생활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많은 정보를 잃어버리거나 신경쓸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TASS프로그램은 스마트카드를 이용해 공공 키오스크에서 개인의 건강관리 기록을 제공한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시점에서 총 1000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는 국민의 신분증을 스마트카드로 제공한다. 미국의 GSA(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는 연방정부의 직원들에게 스마트카드를 쓰게 하는 150억달러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모두 생체인식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미국의 I/O소프트웨어, 아이덴틱스, 프리사이즈 바이오매트릭스, 앙카리 등 생체인식업체들은 스마트카드와 연동된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수요가 크게 기대되는 부문이다.

 스마트카드와 생체인식기술의 결합은 기술적용분야를 확산시키고 있다. 확산의 속도는 스마트카드 장비의 가격이 떨어짐에 따라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물리적 보안, 신분증, POS, 네트워크 접속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인기 솔루션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