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OL이 계열사인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개발된 핵심 웹브라우저 기술을 시험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AOL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자사 서비스의 기본 웹브라우저로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AOL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AOL이 자사의 최신 접속 프로그램 AOL 7.0 개발을 위해 넷스케이프의 ‘게코’라는 렌더링 엔진을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게코는 웹페이지를 화면에 뿌려주는 기술로 웹브라우저의 핵심 기술이다.
짐 휘트니 AOL 대변인은 “AOL이 작년 가을부터 자사 소유의 또 다른 온라인 서비스 업체인 컴퓨서브에서 게코를 시험하고 이제 AOL에서 테스트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3400만 회원을 거느린 AOL이 기본 웹브라우저를 넷스케이프로 바꾸면 수면 아래 있던 브라우저 전쟁이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가트너의 데이비드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AOL의 전략은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MS에 대항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휘트니 대변인은 “접속 프로그램의 다음 버전에 어떤 웹브라우저가 쓰일지 예측하긴 아직 이르다”며 테스트의 의미를 축소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