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장된 주파수 활용 본격화

 

 최근 미국에서 사장된 주파수를 찾아내 이동통신 등에 사용하고 또 기존 주파수의 사용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에스에이투데이(http://www.usatoday.com)에 따르면 알래스카에 있는 통신업체 알래스카파워앤드텔레콤(AP&T)은 최근 약 80만달러의 경매비용이 들어가는 알래스카 남동부 지역의 이통사업권을 포기하고 현재 사용하지 않는 주파수를 확보해 이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AP&T는 이를 위해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를 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 업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미국의 통신당국이 아직 정식으로 정의하지 못한 틈새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호처리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안테나를 사용하면 이른바 ‘주파수를 확장해(spread spectrum)’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파수의 대역폭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와 그만큼 이통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사용하지 않는 통신채널이나 주파수를 찾아내 활용하는 것도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가입자가 미리 지정된 회선을 사용해 통신을 주고 받는 기존의 전화와 인터넷, 또는 정해진 궤도를 달리는 철도와 고속도로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Wi-Fi는 대표적인 사례다. 웨이포트와 리코체트 등이 Wi-Fi 기술을 활용하면 별도의 통신사업 허가 없이도 무선인터넷 망을 구성할 수 있다.

 FCC도 주파수 이용을 극대화하려는 기업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CC는 이를 위해 우선 그동안 이동통신 중에서도 휴대폰과 고정선 통신, 위성통신, 방송 등으로 엄격하게 구분하던 주파수를 사업자간에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용도변경도 융통성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위성통신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파수를 매입, 다른 통신 및 방송사들이 사용하는 것도 곧 실현될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