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국민의 정부 4년을 돌이켜보건대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그 어떤 분야보다 놀라울 만큼 급성장을 거듭해왔다고 할 수 있다. 2000년 말까지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주요지역까지 조기에 구축했고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 무료 인터넷이 제공됐다. 모든 중앙행정기관의 전자결제율 역시 지난해까지만도 80%의 향상률을 보이고 있고, 정보소외계층 1000만명 정보화 교육도 시행중에 있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수는 해마다 급증, 작년말 2500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올해만도 3000만명을 전망하고 있는 등 정보화에서는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화의 외적인 면에 비해 내면은 아직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정보격차(digital divide)의 심화에서 엿볼 수 있다. 외형은 거대 공룡의 모습에 비유할 수 있으나 정보화 그 내면의 깊이는 부끄러울 만큼 얕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에 당국은 취약 계층의 정보활용능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중인 1000만명 정보화 교육을 상반기중에 완료하고 군장병과 장애인, 재소자 등에 대한 정보화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니 퍽 반갑고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국의 모든 면 지역까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료 인터넷 이용시설을 설치하는 등 지역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기반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보격차 해소는 내로라는 선진국에서도 범국가적 차원의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기는 하나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전국민정보화의 기치아래 공공기관과 지자체 단체 등의 기관에 정보화교육장을 만들어 고령자와 실업자에 대한 정보화교육을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미국은 인터넷 사용이 취약한 지역에 지역정보화 센터를 구축해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의 경우 장애인과 노인 등 소외계층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고 여성과 장년층에 대한 정책대안도 시급히 마련돼야할 것으로 본다. 특히 지역적, 시간적 차이로 인해 정보화에서 낙후되기 쉬운 농어촌 지역과 섬지방에도 미력하나마 예산이 확보되는 한도내에서는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나아가 성별, 세대별, 지역별 정보격차 해소에도 전력을 기울여 나가야할 줄로 안다. 덧붙여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이윤의 사회환원차원에서 많은 민간기업의 동참을 기대해 본다.

 박동현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