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문화컨텐츠 전문인력 양성

 ◆하재구 아이쓰리컨설팅 사업본부장 jonnadan@empal.com

 

 5000년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가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은 문화콘텐츠다. 올림픽 개최의 경험과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디지털시대와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그 시작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현재 공공부문 즉, 문화콘텐츠진흥원과 관련 부서에서는 정책적으로 중장기적인 산업육성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반산업 육성 차원에서 관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수출관련 마케팅 지원과 가능성 있는 아이템에 대한 자금 지원 등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측면에 비중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적인 특성화 대학원이나 학부 수준의 대학교육 활성화보다는 소위 스필버그와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사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창작인력 즉, 고급 우수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

 따라서, 국악중고등학교와 같은 특성화 초급 교육기관의 설립 및 과감한 기획인력 육성이 필요하다. 창의성은 관습적인 대학공부가 전부는 아니다. 또한 세계적인 정보통신 인프라를 통해 입증되듯이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이 이제는 인터넷이 무엇인지, 게임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 이러한 기반 여건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기초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정된 예산의 범위에서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이들을 전문 기획인력으로 양성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 백년지대계를 염두에 두고 첨단 디지털시대의 고부가가치 문화콘텐츠산업 전선에서 이를 선도하고 지휘할 수 있는 기반인력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진정한 전문인력 육성이다. 이미 70∼80년대의 제조산업이 중국이나 동남아의 저렴한 인건비 국가들에 의해 잠식되었듯이 문화콘텐츠산업도 그들이 눈을 뜨는 순간 또하나의 제조업처럼 상대적인 후진국에 잠식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문화콘텐츠산업에 있어서 어느 정도 제작인력의 고급화도 필요하겠지만 정도 이상의 인력 양성을 통한 거품식의 정책 유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흔히 하는 말로, 전통문화 콘텐츠 거리가 많다고 하나 그 원재료를 디지털화해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접근할 것인지를 제대로 교육시켜야 하는 교육의 부담도 있다. 왜냐하면 전통문화 콘텐츠를 이해하려면 문양·색상·배경과 유래 등에 있어서 역사적 관점과 동양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수 특성화 교육에 있어서 그런 바탕을 마련하여 주고 첨단 디지털시대의 환경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집중적으로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거창한 학위보다는 실질적인 전문기획인력의 절대 부족은 미래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영화·음반·게임 등 다방면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로부터 우수한 두뇌와 부지런함이 우리 민족의 장점이라면 충분한 잠재적 자원이 이미 확보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적 수준의 폭발적인 인터넷 보급과 함께 디지털시대에 생각보다 빨리 적응된 청소년 인력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 이는 특성화된 창작기획인력의 체계적인 육성과 함께 미래 21세기의 디지털문화 콘텐츠를 국가적인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디지털 문화콘텐츠를 선도할 수 있는 기초인력의 전략적 양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스필버그는 카메라맨도 아니고 영화배우도 아니고 시나리오 작가도 아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기반인력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만드는 기술 자체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이제는 미래의 스필버그를 장기적으로 키워나가는 데 모두의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