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와 합병 앞둔 컴팩 주총 어떻게?

 

 HP와 컴팩이 사실상 합병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컴팩의 주총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컴팩의 주총은 HP의 주총을 둘러싸고 찬성과 반대라는 치열한 전쟁의 포연에 가려져 있었다. 그렇지만 양사가 합병하려면 당연히 컴팩 측에서도 주총을 통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외형상 피인수자인 컴팩은 주주들의 합병 찬반투표를 HP보다 하루 늦은 20일 오후 2시(현지시각)에 컴팩 본사가 위치한 휴스턴의 와인드험 그린스포인트 호텔 콘퍼런스룸에서 갖는다.

 이곳은 약 10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컴팩 관계자들은 “HP의 진통과 달리 무난히 승인 받을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실제 컴팩 주주들의 경우 HP와 달리 겉으로 반대 입장을 전혀 표명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9월 양사가 합병을 처음 발표했을 때 HP주식 1주당 컴팩주식 0.6325로 계산하는 프리미엄을 컴팩 주주들에게 선사(?)했기 때문이다.

 현재 HP와 컴팩의 주가는 각각 20달러선과 10달러선을 기록하고 있어 산술적으로 치면 합병이 성사될 경우 컴팩의 주주들은 4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컴팩의 주총은 카펠라스의 연설에 이어 약 1시간이면 모두 끝날 것으로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컴팩의 주주들도 HP처럼 이미 주총이 열리기 전에 e메일이나 우편 위임장으로 자기 의사를 표시했는데 HP가 투표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이를 반대표로 여기지 않는 데 반해 컴팩은 이를 반대표로 처리하는 것이 양사의 차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