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레전드, 맞춤PC사업 강화

 중국 최대 PC업체이자 현지업체인 레전드홀딩스와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컴퓨터가 중국 ‘맞춤PC’(made to order) 시장에서 격돌한다.

 2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이 내년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 2위의 PC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레전드가 맞춤 PC 생산을 크게 늘릴 전망이다.

 중국 PC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레전드의 이번 움직임은 델컴퓨터·IBM 등 외국계 업체들이 중국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데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레전드는 소비자에게 미리 중앙처리장치(CPU)·컴퓨터 부품 등을 주문받아 PC를 생산, 공급하는 소위 주문 PC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델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레전드의 맞춤PC 시장 공세와 관련해 이 회사 최고재무임원 메리 마는 최근 홍콩에서 가진 투자가들과의 모임에서 “맞춤PC를 일컫는 컨피규레이션(configuration) 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는 내년 중국 소비자용 PC 수요가 대부분 신규가 아닌 대체 수요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 인터넷 붐이 한참 일때인 2년전에 중국 소비자들이 대량으로 PC를 구입해 작년에는 PC수요가 신통치 않았지만 내년에는 이때 PC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잇달아 PC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레전드는 이를 겨냥해 맟춤PC사업을 크게 강화할 것이며 이는 델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레전드는 경쟁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이익(마진)률이 축소돼 고민하고 있는데 지난 12월 31일 끝난 3분기(10∼12월) 결산에서 소비자용 PC의 비중은 전체 PC의 31.7%였다. 이 수치는 작년 동기의 32.9%보다 1.2%포인트 낮은 것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는 중국이 내년에 13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PC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레전드와 델은 작년 4분기에 각각 중국 시장에서 30.8%와 4.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