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이동통신 업체들이 초고속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초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이통 업체 버라이존와이어리스(http://www.verizonwireless.com)는 오는 4월 미 워싱턴DC 지역에서 이동전화 단말기를 통해 초당 2.4Mbps 속도로 전자우편은 물론 사진과 게임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기업용 데이터 통신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에 앞서 버라이존은 최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에 기반을 둔 2.5세대(G) 서비스로 1초에 14만4000비트(144Kbps)의 속도로 음성 및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cdma2000 1x RTT 서비스를 시작했다.
약 3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 1위 이동통신 업체의 시장 참여를 계기로 싱귤러와이어리스(2위)와 AT&T와이어리스(3위), 스프린트PCS(4위) 등 미국 주요 이통 업체들간에 데이터 통신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들 중에 스프린트PCS는 오는 2분기 중에 cdma2000 1x 서비스를 미국 전역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미국 2, 3위 이동통신회사인 싱귤러와이어리스와 AT&T와이어리스는 유럽 GSM 기술에 기반을 둔 2.5세대(G) 서비스인 GPRS를 채택한 데이터 통신 네트워크를 올해 말까지 구축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스 그룹의 아담 가이 통신 분석가는 “미국 이동통신회사들은 일반 소비자 시장을 겨냥했던 일본과 달리 음성메일, 전자우편, 팩시밀리 기능을 아우르는 통합 메시징 등 주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응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