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보안시장 `춘추전국시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무선보안’ 시장을 공략하라.

 무선 LAN의 보급 확산과 이동전화망을 통한 빠른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지면서 무선 보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순수 보안 업체는 물론 PDA·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무선 보안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업용 방화벽 시장의 선두업체인 체크포인트는 지난 14일 포켓PC 단말기용 가상 사설망(VPN)을 내놓았다. 이는 컴팩의 아이팩과 같은 대부분의 포켓PC 단말기가 스타벅스에서부터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에서든 빠른 무선 데이터 접속이 가능해져 보안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체크포인트의 제품 마케팅 이사인 조니 콘스탄타스는 “어떤 회사든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민감한 자원의 액세스를 다루려는 기업은 보안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순수 네트워크 보안 및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터넷시큐리티시스템스는 기업 무선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독자 개발한 검사장비를 기반으로 무선 보안 사업을 출범시켰다. IBM 역시 이 회사와 유사한 장비를 갖추고 기업 무선 네트워크 감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PDA 업체로는 팜컴퓨팅이 지난해 12월 보안 시장 진출을 위해 PDA용 보안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인 틴에어앱스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 1900만달러를 지출했다.

 반도체 업체의 경우 모토로라,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대부분의 대형 반도체 업체들이 하드웨어 수준에서 보안 기능을 통합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에큐텔, 리프엣지 엔트루(Ntru) 등 다양한 업체들이 무선 보안 제품을 제공하고 나섰다.

 이같이 너도나도 무선 보안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이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인 가트너에 따르면 2005년까지 미국의 1000대 기업 중 50%가 무선 LAN 기술을 사용할 것이며 이들 중 대부분이 080.11 표준을 따를 전망이다. 현재 미국의 기업 중 무선 네트워크를 도입한 기업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또 가정사용자들의 무선 네트워킹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업인 캐너스인스탯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무선 네트워킹 하드웨어의 출하는 2001년 3분기 80만대에 달해 전년 동기 20만대보다 4배로 늘어났다. 더구나 소비자용 무선 네트워킹 장비는 설치가 쉬워지고 무선 라우터 가격이 150달러 이내에 유통되는 등 가격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 웹 서핑과 전자우편을 위해 이동전화망을 사용하는 휴대폰 가입자 기반이 작은 규모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과거 80년대말 PC가 메인프레임 시절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던 것과 같이 무선 단말기가 빠른 속도로 보급돼 오늘날 PC 시대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꿔 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많은 수의 기업 근로자들이 사무실에 허가 받지 않은 무선 네트워크를 설치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기업은 시스템의 민감한 자원을 보호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이와 관련, 리프엣지의 CEO인 인더 고팔은 “IT 관리자들은 이같은 경향이 통제불능이기 때문에 막기보다는 무선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