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사람이 많아도 휴대전화로 연인에게 닭살 돋는 말을 전할 수 있게 됐다.
일본 NTT도코모는 소리를 내지 않고 입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대화가 가능한 휴대전화를 개발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전화기는 사람이 말을 할 때 입가의 근육에서 전기신호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전화기에 설치된 센서가 입 근처의 근육에서 나오는 전기신호를 감지해 음성의 종류를 식별한다. 이 전화는 센서가 다이얼 버튼이 있는 자리에 달려 있어 보통 전화와 마찬가지로 얼굴 옆에 대고 사용한다. 말을 하면 입에서 턱에 걸쳐 근육이 움직이며 전기신호가 발산되고, 이 신호의 패턴을 감지해 소리를 식별하는 것이다.
이 전화를 사용하면 공공 장소에서 주위에 폐를 끼치지 않고도 통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음이 많은 곳에서도 문제 없이 통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제품 실험 결과 ‘아에이오우’ 다섯 모음은 거의 완벽하게 구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진은 자음의 식별도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 카메라가 휴대전화에 기본 장착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센서를 사용한 음성 식별 기술에 카메라 영상을 결합시켜 더욱 정확하게 말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5년 내에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