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유선통신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업체 중국전신(차이나텔레콤 http://www.chinatelecom.com.cn)을 남·북차이나텔레콤 2개 회사로 분할하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http://www.chinadaily.com)는 최근 신식산업부 우지촨 장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초 2월 중순으로 못박았던 남·북차이나텔레콤의 출범시점을 최근 4월초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우 장관은 그 이유를 “사전 준비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 등 서방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차이나텔레콤의 분할 작업이 예상치 못했던 내부 직원들의 저항 등에 부딪혀 출범 시기가 계속 연기되는 등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통신 서비스 업체 AT&T의 중국 현지법인인 AT&T차이나의 아트 코블러 사장은 “불투명한 장래에 불안을 느끼는 차이나텔레콤의 고위 임원진들 사이에 ‘복지부동’이 만연해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이나텔레콤이 그 동안 추진했던 중장기 투자계획은 무기 연기 또는 전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통신 시장에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무원 소속 국가통신위원회(위원장 주룽지 총리)의 의결을 거쳐 1억70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차이나텔레콤을 남·북 2개 회사로 분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분할(안)에 따르면 지금의 차이나텔레콤은 남·서부 지역에 있는 21개 성을 담당하는 남차이나텔레콤으로 축소되고, 나머지 북부 지역 10개 성을 담당하는 북차이나텔레콤은 앞으로 차이나넷컴·지통네트웍스 등과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후 2개의 대형 업체들이 중국 유선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