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전자신문 제휴-IT마켓뷰]EIS시장의 현황과 전망

 * EIS시장의 현황과 전망

 남광용 한국IDC 소프트웨어 리서치그룹 연구원/cnam@idckorea.com

 

 정보기술(IT) 분야 투자가 늘면서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의 통합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기종의 플랫폼들로 발생하는 IT환경의 복잡성과 다양한 패키지 소프트웨어 혹은 커스텀 소프트웨어(custom software)의 보급으로 인해 ‘통합’은 향후에도 그 비중을 더해 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통합소프트웨어(EIS:Enterprise Integration Software)가 해결사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전세계 EIS 시장규모 및 주요 동향에 대해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전망을 알아보자.

 

 우선 IDC가 정의하는 EIS에 대해 알아보고 시장 성장요소를 살펴보자. EIS를 기업통합 프로젝트의 범위에 따라 내부 중심의 프로젝트인 기업애플리케이션 통합(EAI: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과 외부 중심의 프로젝트인 B2B 통합(Integration)으로 분류된다. 프로젝트에 따라 방화벽 내부와 외부의 시스템 모두를 통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내부 또는 외부 중 어느 한쪽에 중점을 두고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EAI=EAI 소프트웨어는 조직 내부의 애플리케이션 통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에 중점을 둔 제품군의 집합이다. EAI 프로젝트는 일반적으로 레거시 시스템과의 레버리지, 운영 효율성 증대, 관리 비용 절감, 향상된 액세스 서비스 제공을 위해 수행된다.

 ◇B2B 통합=B2B 통합이란 기업의 내부 시스템과 외부의 고객, 공급자, 정부기관 등의 운영 시스템간 연결 및 연동을 포괄하는 EAI의 확장된 개념이다. B2B 통합 구현에는 다양한 종류의 기술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B2B 통합은 EAI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B2B 통합 소프트웨어는 이러한 복잡성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 주요 제품의 시장동향

 EIS시장은 제품을 통해 온전한 통합 기능을 제공하려는 벤더와 다양한 제품 중 적합한 것을 선택해야 하는 고객 모두에게 쉽지 않은 기회를 준다. 통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 방안을 찾지는 못했지만 업계에서는 많은 벤더들이 통합의 중요성을 인식,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왔다. EIS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벤더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면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들웨어=통합을 위한 고전적인 접근 방식인 미들웨어는 원격절차 호출(RPC:Remote Procedure Call)로부터 메세징 지향 미들웨어(MOM: Message-Oriented Middleware), 객체지향 미들웨어(Object-Oriented Middleware)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포괄한다. 다수의 미들웨어 기술과 제품이 애플리케이션 서버웨어(Application Serverware), 인티그레이션 서버웨어 (Integration Serverware) 등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통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메시징지향 미들웨어와 비즈니스웨어(Businessware) 이외의 미들웨어 시장은 2001∼2005년 사이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J2EE 애플리케이션 서버=J2EE에 기반을 둔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도입은 전체 EIS시장의 성장에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 초기 애플리케이션 서버는 컴포넌트 기반의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하기 위해 고안됐으나 △통합 과정의 구심점 제공 △정보기술 환경의 이질성(heterogeneity) 조정 △EAI와 B2B 통합에 대한 요구 충족 △통합 프로젝트에 통용되는 표준 강화 등 향후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갖는 다음과 같은 이점으로 인해 기업 통합 시장의 주 요소가 됐다.

 애플리케이션 서버시장은 2001∼200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지만 전체 EIS시장에서 그 비중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버 벤더들은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주요 기능이 일반화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자사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서버시장이 J2EE 기반으로 표준화되고 나면 애플리케이션 서버 기능의 일반화에 따라 벤더들이 경쟁우위 유지와 가치를 위해 기존 기능에 부가적인 기능을 통합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향후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통합성을 갖춘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기 위해 널리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체 EIS시장에서는 통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화된 제품의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윈도와 닷넷=마이크로소프트(MS)는 기업 통합에 대해 일반 업체들과는 상이한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MS는 J2EE 기반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제공하는 대신에 통합 기능의 대부분을 윈도와 ISS(Internet Information Server), COM(Component Object Model)에 탑재시켰다. 서버에 윈도가 널리 채택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 중 일부는 통합 문제를 MS의 기술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은 MS의 통합 관련 전략인 닷넷 프레임워크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닷넷 프레임워크는 아직 완전한 제품의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아 완성된 형태는 아니지만 업계는 닷넷의 CLR(Common Language Runtime)에 주목하고 있다. CLR는 가상 머신과 유사한 환경(virtual machine-like environment)으로 개발자들이 프로그램을 다양한 언어로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그 결과는 일반적인 바이트코드(common bytecode)로 컴파일된다. CLR는 윈도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상호 운용(interoperability)이 용이하도록 고안되었다. 또한 닷넷은 SOAP·UDDI를 지원함으로써 윈도 이외의 시스템과 상호 운용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EIS 시장에서 닷넷의 영향은 향후 12개월 안에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인티그레이션 서버=통합에 대한 또 다른 접근 방법은 미들웨어에 중점을 두고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중앙집중화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서버는 인티그레이션 브로커 혹은 인티그레이션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미들웨어 솔루션과 특정 애플리케이션용 어댑터(Application-Specific Adapter), EDI (Electronic Data Interchange)와 같은 산업 표준 프로토콜을 도입하고 관리하는데 구심점을 제공한다.

 이 시장에 속한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벤더들은 자사의 인티그레이션 서버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에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이들은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특성상 애플리케이션에 연결하기 위하여 상당한 프로그래밍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티그레이션 서버 업체들의 주장은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 경우에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자체개발 애플리케이션(custom application)이나 흔치 않은 레거시 프로그램을 통합해야 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인티그레이션 서버 또한 많은 시간과 광범위한 코드 개발을 필요로 한다.

 최상의 경우 벤더에서 제공하는 어댑터에 의해 해당 기업의 통합 문제 중 80%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나머지 20%에 해당하는 문제들이 총 프로젝트의 80%를 차지한다는 점을 보면 어댑터에 의한 80%의 문제 해결은 그리 효과적이라 할 수 없다.

 인티그레이션 서버 벤더들은 자사의 제품군을 확장하기 위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모델링 및 자동화 도구를 기존 제품에 통합시키고 있다. 이러한 도구는 향후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의 통합 과정을 용이하게 할 것이나 나머지 20%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여전히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EIS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인티그레이션 서버 벤더들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데이터 통합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능을 포함시킴으로써 자사의 제품군을 확장해야 할 것이다.

 ◇데이터 통합=데이터 통합 시장은 다른 EIS 시장과 다소 상이하다. RDBMS와 애플리케이션 서버 분야 모두에 강점을 지닌 오라클과 IBM을 제외하면 데이터 통합 시장의 벤더들은 EIS 시장의 다른 벤더들과 사업 영역이 중복되지 않는다. 데이터 통합은 기능을 기준으로 해 DAM(Data Access Middleware) 및 DDMR(Database Data Movement and Replication)로 나뉘어 진다. 데이터 통합시장의 벤더들은 데이터 이동을 위한 툴을 제공한다. 데이터 이동 툴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다른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베이스로 전송, 동기화·변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 통합 시장 이외의 EIS 시장에 속한 벤더 중 일부는 사업의 중심이 XML 기반의 웹 서비스로 옮겨감에 따라 데이터 통합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웹 서비스의 기반인 SOAP가 정형화된 데이터의 표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XML 기반의 데이터 통합 제품을 제공하는 벤더들은 웹 서비스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시장 성장 촉진 요소

 2001∼2005년까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기업 통합 시장의 성장 촉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첫째, 지난 수년간 IT 인프라가 급격히 변하였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레거시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한 것은 아니다. 레거시 시스템은 미션 크리티컬한 애플리케이션의 기능과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능과 데이터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유저 인터페이스에 필수 불가결하다. 둘째, 웹의 등장은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의 가용성에 대한 기대를 증가시키고 있다. 셋째, 기업간의 지속되는 인수·합병 및 세계화는 통합 IT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넷째, 기업들은 데이터 분석과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데이터를 중앙집중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통합 솔루션은 중앙집중화된 데이터 저장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 다섯째,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여섯째, 기업들은 B2B 전자상거래에 활발히 참여할 것이다.

 ◎ 시장 성장 저해 요소

 2001∼2005년까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기업 통합 시장의 성장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첫째, 향후 12∼18개월간 통합 시장의 가장 주요한 성장 저해 요소는 2001년 하반기 뉴욕 테러 사건을 기점으로 둔화된 경제 상황이 될 것이다. 둘째, 일부 벤더의 통합 프로젝트 실패 사례와 고가의 프로젝트 비용은 검증되지 않은 솔루션에 대한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셋째, 미션 크리티컬한 통합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기업은 대형 벤더를 선호할 것이며 이에 따라 소규모의 벤더와 새로운 기술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다. 넷째, 경제상황과 보다 다양한 제품군을 원하는 수요에 따라 EIS 벤더들간의 인수합병이 이루어질 것이다. 다섯째, 통합에 대한 분화된 접근방식은 각 방식이 EIS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업들에 통합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할 것이다.

 ◎ 기업 통합 소프트웨어 시장 동향과 전망

 표1은 1998∼2005년의 EIS 소프트웨어 시장을 나타낸다. EIS 시장은 지난 2000년 29억7300만달러 규모에서 2001년 44억3800만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2001∼2005년 EIS 시장의 성장률은 1999년에서 2000년 초기 시장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지는 못할 것이지만 43.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2005년에는 183억2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표2는 2000∼2005년 전세계 EIS 시장의 지역별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침체 영향이 가장 컸던 북미 지역의 점유율은 2000년 55.5%에서 2005년 54.4%로 다소 감소할 것이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점유율은 2000년 12.3%에서 2005년 13.3%로 증가할 것이며 서유럽 지역의 점유율 역시 2000년 28.6%에서 28.9%로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