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유럽에서도 길거리 어디서나 이동통신 단말기로 멀티미디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3세대(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이통 서비스 업체들간 물밑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에 따르면 이미 영국의 보다폰과 허치슨이 각각 올해 하반기부터 3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 아래 막바지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핀란드 소네라까지 오는 3분기에 3G 이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3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핀란드의 소네라(http://www.sonera.fi)는 오는 9월 26일부터 수도 헬싱키를 비롯해 탐페레, 투르쿠, 오우루 등 4대 도시에서 동시에 3G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혀 가장 적극적이다.
소네라는 또 이동통신 단말기 1위 업체인 노키아로부터 3G 단말기를 공급받는 데다가 유럽 전역에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2G 이통 기술인 GSM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유니버설 모바일 텔레폰 시스템(UMTS)을 채택한 3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네라는 현재 240만명의 이통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핀란드 전체 인구가 500만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전 국민의 약 50%가 소네라의 이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또 전세계적으로 8000만∼9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세계 최대 이통 그룹인 영국 보다폰 그룹과 홍콩 부동산재벌인 허치슨왐포아가 투자하고 있는 허치슨텔레콤도 각각 올해 3분기에 유럽 지역에서 3G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허치슨텔레콤 캔닝 폭 기닝 사장은 “오는 10∼11월 영국에서 3G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아래 현재 기지국 건설과 컴퓨터 시스템통합(SI) 등 막바지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들 3개 회사가 올해 하반기에 잇달아 선보일 3G 서비스가 최첨단 UMTS 기술을 사용해 하나같이 현 GSM 시스템에 비해 약 40배 빠른 전송 속도를 제공, 이동통신 단말기로 음성통화는 물론 멀티미디어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며 이를 계기로 최근 이통 가입비율이 60∼70%에 달해 성장이 멈춘 유럽 이통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