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관영 통신회사 소네라가 스웨덴의 반(半)공영 통신회사 텔리아와 합병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로써 북유럽 지역에 지배적인 거대 통신업자가 등장하게 됐다.
소네라는 이번 합병으로 생기는 새 회사의 매출고는 2001년 기준으로 90억유로(78억달러), 직원 수는 3만4000명이 된다고 밝혔다. 합병회사의 이동전화 고객은 810만명, 고정회선 고객은 760만명이 된다.
양사는 텔리아가 주식의 64%, 소네라가 34%를 보유하기로 합의했다. 합병은 소네라 주식 1주당 텔리아 1.5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본사는 스톡홀름에 두고 우선적으로 스톡홀름 주식시장에 상장하며 추후에 헬싱키와 미국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합병회사의 이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당분간 기존의 브랜드로 각 지역에서 활동하기로 했다. 합병회사는 발틱지역 통신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합병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네라의 주식은 헬싱키증권시장에서 0.34% 떨어진 5.81유로에 거래됐으며, 텔리아주식도 스톡홀름증권시장에서 7.58%나 급락한 36.60크로노르에 거래됐다.
소네라 주식은 52.8%를 핀란드 정부가 보유하고 있으며, 텔리아 주식의 70%는 스웨덴 정부가 갖고 있다.
사진; 핀란드 통신회사 소네라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하리 코포넨(왼쪽)이 26일 스웨덴 통신기업 텔리아와의 합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핀란드 국기를 흔들고 있다. 가운데는 소네라의 타피오 힌티카 회장, 오른쪽은 텔리아의 라스 에릭 페터슨 회장, 뒤는 소네라의 자리 자콜라 부사장이다. 핀란드와 스웨덴 국영 통신기업의 합병으로 북유럽에 통신 공룡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헬싱키=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