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시스템(GPS)을 독자적으로 개발키로 했다.
IT월드(http://www.itworld.com)는 EU 각국 교통장관들이 지난 26일(현지시각)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미국의 GPS에 대항한 ‘갈릴레오’ 위성항법 개발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위성과 지상기지 30여개를 이용해 목표물의 위치를 정확히 추적해내는 첨단 항법시스템으로 34억∼36억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위성을 이용한 GPS 시장은 미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EU는 미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역내 고용창출 차원에서 이 계획의 추진을 검토해왔다.
미국은 GPS 경쟁상대 출현을 막기 위해 이중 투자, 자국 군사안보 위협 등을 내세워 갈릴레오 계획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EU 내에서도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드는 막대한 비용, 상용화 가능성 등을 우려해 독일·영국·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다.
다만 독일은 최근 갈릴레오 프로젝트가 “기술적 사안이 아니라 정치적이고 전략적이며 경제적으로 중요한 문제”라며 찬성 쪽으로 선회했다. 또 EU 정상들도 최근 열린 바르셀로나 정상회담에서 이 프로젝트를 승인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GPS와 구 소련의 글로나스가 군사적 목적인 데 비해 갈릴레오는 민간 용도를 우선시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오는 2008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