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급 전자 메이커로 부상

 수년 전 아시아의 무명기업에 불과했던 삼성전자가 최근 전세계 고급품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가 보도했다.

 타임은 삼성의 신제품들이 뛰어난 디자인과 첨단기술을 결합시킨 최고가 제품이라고 치켜세우고 삼성이 그동안 이동전화, DVD 플레이어, 고급 평면 플라즈마TV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으며 최근 출시된 PDA폰 ‘I300’은 삼성의 진면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특히 전세계 첨단기업들이 세계 경기침체로 생산공장을 폐쇄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줄일 때에도 영역을 넓혀 지난해 세계시장 매출규모가 250억달러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또 타임은 삼성이 내수 진작과 세계 최고의 무선통신망이 구축된 내수시장에 힘입어 신제품을 실험할 수 있는 여건도 갖췄으며 반도체·LCD사업 등을 효과적으로 조율해 일본과의 경쟁에서도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노무라증권의 모코시바 시로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샤프나 히타치보다 더 비용효율적이고 제조기술이 뛰어나다”며 “일본 기업들은 2년 전부터 경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타임은 삼성은 미 주식시장에 등록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회계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권하고 삼성전자 주식의 50% 이상을 소유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삼성이 여전히 이건희 회장 일가에 휘둘린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