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델에 컴퓨터 부품 공급 계약 5년간 50억달러 규모

 필립스일렉트로닉스NV가 델컴퓨터에 5년간 50억달러어치의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필립스는 델에 음극선관(CRT) 및 평면모니터, 저장장치, 연결장치 등의 부품을 델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또 필립스는 기술개발, 마케팅, 광학저장장치 표준 등에서도 델과 협력하기로 했다. 델은 필립스에 서버, 데이터 저장장치, 워크스테이션 등을 우선 공급하게 되며 필립스의 컴퓨터 주변기기 마케팅을 지원한다.

 제레미 코헨 필립스 대변인은 “이번 계약으로 회사의 수익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필립스는 작년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최근 고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제휴를 통해 필립스가 다른 컴퓨터 회사들로 공급선을 넓히고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필립스와 LG전자의 합작회사 LG필립스와 LG필립스LCD의 흑자전환이 가능하겠지만 필립스 자체의 부품사업을 흑자로 돌리기엔 불충분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필립스는 최근 AOL타임워너와 나이키와도 마케팅 제휴를 맺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