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대안으로 리눅스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윈도를 소프트웨어 표준에서 끌어내리려는 이들 정부와 대학들의 움직임은 반독점 행위와 관련, 이미 유럽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MS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유럽의 리눅스 바람은 독일·영국·프랑스 등 소위 유럽 3강이 주도하고 있다. 독일 연방하원은 하원 웹사이트를 주관(호스트)하는 150개의 웹서버를 윈도에서 리눅스로 대체할 계획이다. 또 영국도 정부 구입 소프트웨어와 정부가 지원하는 대학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대해 리눅스처럼 표준 공개와 함께 공개 규격을 요구할 방침이다. 그리고 프랑스와 벨기에는 이들보다 한발 더 나아가 정부와 정부 지원 대학에 한해 아예 오픈 소프트웨어 사용을 법으로 명문화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유럽 각국으로 구성된 유럽위원회도 유럽 정부간 모든 전자형태 정보 교환에 있어 역시 오픈 표준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스코틀랜드 경찰청은 노골적으로 “일년전 MS의 제품인 ‘오피스 슈트’를 버리고 대신 선의 ‘스타 오피스’ 패키지를 사용해서 35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히고 있다.
유럽 각국의 기술 관리들은 “리눅스가 윈도보다 훨씬 싸고 독립적 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보안 능력도 더 우수하다”고 리눅스 옹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보안문제에 있어 파리대의 로베르토 드 코스모 컴퓨터공학 교수는 “리눅스가 윈도보다 우수하다”고 언급하며 “소스코드 접근 없이 어떻게 보안 문제를 해결하겠는가”라며 MS의 비밀스런 소스코드 전략을 비난했다.
MS가 미국기업이라는 거부감과 리눅스가 유럽에서 탄생했다는 자부심도 유럽 정부의 ‘리눅스 밀월’에 한몫하고 있다. 그리고 유럽정부들은 리눅스 산업 부흥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유럽에서도 MS와 같은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심 감추지 않고 있다.
유럽 정부들의 친 리눅스 협공에 대해 MS는 “그들의 의도처럼 MS 같은 기업 형성과 일자리 창출 대신 오히려 컴퓨터 산업 위축으로 실업률을 높일 수 있다”며 “비용면에 있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리눅스가 더 든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MS 유럽 부사장 리처드 로이가 유럽의회에 참석해 “정부가 선택(윈도냐 리눅스냐)을 장려해야지, 제한(윈도를 사용 못하도록)을 장려해서는 안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