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정부지분(28.3%)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KT 자회사의 민영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KT의 자회사는 KT파워텔·KT인포테크·KT솔루션스·KT링커스·KTH·KT서브마린·KTF·KT아이컴 등 모두 8개사. 이중 민영화 대상업체로 확정된 자회사는 시스템통합(SI) 및 전기통신 관련 엔지니어링 기업인 KT인포테크(구 한국통신기술)와 기업통신전문회사인 KT솔루션스(구 한국통신진흥) 등 2개 업체다.
KT 관계자는 29일 “한국통신데이타컨소시엄과 KT인포테크의 지분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가격협상 등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며 “다음달 초에는 매각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KT솔루션스의 경우는 매각한다는 원칙은 세워져 있으나 덩치가 큰 데다 노조 또한 매각을 반대하고 있어 아직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이달 초부터 해커스랩·코아세스·한통데이타 등 3개 기업 컨소시엄과 KT인포테크 지분 51%를 놓고 매각협상을 벌여왔으며 현재 가격 등 이견이 있는 부문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KT 측은 180억원 가량을 매각대금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한통데이타컨소시엄은 이보다 훨씬 못미친 가격을 제시, 가격차이를 좁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KT인포테크는 만약 51%의 지분이 매각되면 지분율이 우리사주 33.4%, KT 15.6%, 한통데이타컨소시엄 51% 등으로 바뀌게 된다.
매각협상의 주역으로 떠오른 한통데이타는 지난해 98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순이익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40억원에 이르는 회사다. 컨소시엄으로 매각협상에 참여한 해커스랩과 코아세스 역시 우량 벤처기업이며 주간사로는 굿모닝증권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통데이타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사안이라 결과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현재 KT인포테크 노조도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KT 측이 성의만 보인다면 KT인포테크의 지분인수는 어려울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T인포테크를 인수할 경우 한통데이타의 GIS·솔루션 개발기술을 KT인포테크의 SI 노하우와 결합해 충분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KT인포테크는 가격 등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문만 해소하면 매각협상은 순조롭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KT솔루션스. 현재 매각협상을 벌일 대상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데다 KT인포테크와는 달리 고용불안 등을 이유로 노조가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6년 설립된 이 회사는 통신시설 공사·유지보수, 별정통신사업에 이어 최근에는 정보통신 종합솔루션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기업통신전문회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지난 2000년, 2001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는 바람에 아직 지분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없을 정도다.
KT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적극적으로 매각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는 데다 인수하려는 기업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며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매각협상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