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혁신이 한계를 맞고 있다.
PC의 처리 성능 향상 속도는 더뎌지고 있으며 급격히 떨어지던 DVD 플레이어의 가격 인하 추세도 주춤거리고 있다. 경기 침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하이테크 기업의 경영진들은 이제 기술 돌파보다는 탁월한 영감에 기대를 걸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아직까지 존재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가능한 새로운 제품에 대한 9가지 아이디어를 소개, 이같은 기업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9가지의 아이디어 모두 당장 상용화가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발상의 전환만큼은 기발하다. 다음은 뉴욕타임스의 9가지 신제품 아이디어다.
◇전자레인지 플러스+=전자레인지 플러스+는 전면 패널부분에 장착한 작은 바코드 리더로 0.5초만에 냉동식품의 바코드에서 요리 정보를 읽어낼 수 있도록 해준다. 앞으로 ‘높은 열로 3∼7분간 가열’과 같은 요리기구별로 다른 조리법 때문에 고민할 일이 없어질 것이다. 또 VCR에 플러스+ 기능을 부여하면 TV 일정표의 코드만 가지고 VCR의 녹화를 예약할 수 있다.
◇버튼식 알람시계=대부분의 알람시계는 알람시간을 시간 진행 방향으로만 돌릴 수 있다. 만일 아침 8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내일의 기상 기간을 7시로 맞추려면 깜빡거리는 숫자를 23시간을 진행시켜 맞출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화기 스타일의 키패드로 시간을 맞추면 어떨까. 만일 8시 45분에 일어나려면 8, 4, 5 키를 차례로 누르기만 하면된다. 하루에 2분은 절약된다.
◇블라인드데이터(Blind Data)=도시 독신자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이성 정보의 부재다. 단거리 무선 기술인 블루투스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줄 것이다. 반지나 팬던트처럼 착용할 수 있는 조그마한 송수신기인 블라인드데이터는 사용자와 사용자가 원하는 이상형의 주요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다. 서로 데이터가 일치하는 블라인드데이터가 30피트 이내에 들어서면 모두 진동 신호로 이를 알려준다.
◇티보코더(TiVocoder)=이미 상품화가 된 티보(Tivo)의 기능이 작은 펜 형태의 디지털 오디오 리코더로 들어간다고 가정한다. 이를 상의 주머니에 넣어두면 끊임 없이 주변의 소리를 기록, 20분전까지의 모든 것을 다시 들을 수 있다. 동료가 한 명석한 발언, 잘못들은 라디오 방송, 누군가 일러준 목적지의 위치 등 중요한 소리를 놓칠까봐 다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MP-칫솔=이미 MP3카메라, MP3전화기, MP3시계가 등장했지만 제조업체들은 미처 MP3 칫솔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지루한 시간에 약간의 음악은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인터컴퓨터(Intercom-puter)=많은 사람들이 세컨드PC를 장만하고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있다. 그러나 남편과 아내가 각자의 PC에서 악을 쓰며 의사소통을 하는 우수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인터컴은 값싼 USB 의사소통 수단이 될 것이다. 특히 인터컴퓨터는 마이크로폰과 스피커를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인터컴 시스템보다 편리하고 간편하다.
◇플루매퍼닷컴(Flumapper.com)=학교는 (세균 배양용의) 페트리 접시나 마찬가지다. 만일 유행하는 독감의 종류를 알고 있고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다양한 변형독감을 추적하는 웹 사이트를 알려주면 유익할 것이다. 특히 지도에 색깔이 있는 구름 형태로 어떤 전염병이 퍼지고 있는지를 알려주면 한눈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장소를 피해야할지 알 수 있다.
◇스냅플랫(Snapflat) 화면=플랫패널은 앞으로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는 물론 자동차 대시보드나 TV에도 사용될 것이다. 착탈이 가능하고 기기간 서로 교환 사용이 가능한 스냅플랫 패널은 많은 액수의 돈을 절약해줄 것이다.
◇아이포듈(I-Podule)=애플의 MP3 플레이어 내장 하드드라이브 ‘아이포드’는 10Gb를 저장하며 매킨토시에 접속시키면 일반 하드웨어로 작동하기 때문에 컴퓨터와의 자료 교환도 편리하다. 아이포드 슬롯인 아이포듈을 갖춘 디지털 카메라는 수천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아이포드를 떼어내 컴퓨터에 바로 꼽아 사용할 수 있다. 캠코더에 아이포듈을 갖추면 비디오를 찍은 후 이를 휴대전화를 이용해 친구에게 전송할 수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