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부정적인 시장 전망에 근거해 2002년도 설비투자를 작년에 비해 30% 정도 줄일 것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는 한국·대만 등이 세계 반도체 시장의 회복을 예상해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NEC·도시바 등 일본의 상위 5개 반도체 기업의 2002년 설비투자액 합계는 2001년에 비해 1000억엔이나 줄어든 2500억엔으로 경쟁사인 삼성전자 한 곳의 설비투자액과 비슷하고 미국 인텔보다 30% 정도 많은 수준에 불과하다. NEC와 미쓰비시가 투자액을 각각 500억엔과 100억엔 정도 줄일 예정이며 후지쯔는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와 히타치는 작년 수준으로 투자를 동결할 계획이다.
이들은 첨단기술 도입이나 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억제하고 기존 설비를 보강하는 정도에 그칠 방침이라서 민간 수요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설비투자의 조기회복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