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통신사업자들이 40만여명의 외국인이 방문해 국제전화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월드컵 수요를 겨냥한 선불카드 상품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릴크·인퍼텔·송아텔레콤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은 기존의 기간국제전화보다 80% 이상 저렴해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국제전화 선불카드의 월드컵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외국인에게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거나 사용 후 잔액을 자국에 돌아가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링크(대표 신헌철)는 기존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는 월드컵 기획 선불카드 상품의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SK텔링크는 월드컵 디자인이 들어간 카드를 출시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카드를 사용한 뒤 남은 잔액을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인바운드(해외통화)서비스 대상국을 40개국으로 확대했다. 또 퍼스트넷과 함께 외국인이 선불카드를 사용할 때 자기나라의 뉴스 등 맞춤형 정보를 전화상으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시장을 주로 겨냥하고 있는 인퍼텔(대표 백종훈)은 지난해 중국의 월드컵 진출 확정 후 월드컵 특수에 포커스를 맞춘 전화카드 상품을 개발, 중국 현지에서 판매중이다. 인퍼텔은 월드컵기간 수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고 선전과 광둥성 지역의 여행사를 통해 선불카드를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파트너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또 4월 중에는 중국 내 직접교환기를 설치하고 현지 사업자와의 협력강화를 통해 카드번호를 별도로 누르지 않아도 8자리 식별번호만으로 사용이 가능한 카드를 판매하는 등 중국관련 사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본인 관광객 대상으로는 CD롬 형태의 선불카드를 출시해 한국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등 기념품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고가형 전화카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송아텔레콤(대표 김구희)도 오는 4월 23일부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선불카드를 사용하면서 별도의 서비스를 통해 통역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월간 2만5000원의 일정액만 지불하면 한국과 미국간 일대일 통화를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선불카드를 5월 초에 내놓을 계획이다.
선불카드사업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만원으로 두 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선전하지만 실제 통화는 한시간을 조금 넘는 정체불명의 카드가 유통돼 통신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는 등 시장이 과열될 조짐도 보인다”며 “지금처럼 선불카드 시장에 대한 규제와 단속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월드컵 기간 중 피해가 속출할 수도 있으므로 관계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전화 선불카드 주요업체 요금(분당요금-원, 미·중·일 순서)-괄호안은 할인요금 또는 할인율
KT(기간-001) 726(510) 1278(894) 840(588)
SK텔링크 190(171) 550(495) 380(342)
삼성네트웍스 350(315) 1000(900) 500(450)
인퍼텔 79 120 167
원텔 99(20%할인) 549(20%) 179(20%)
송아텔레콤 138 147 188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