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전화방 광고가 일정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자동차를 이용하기 위해 아침마다 자동차의 창문과 와이퍼에 꽂혀있는 전화폰팅 광고명함을 빼는 일이 일과가 됐을 정도다.
전화폰팅 광고 전단지말고도 전라에 가까운 여자들로 꾸민 인근 단란주점의 전단지도 여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같은 일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그것이 집앞이건 회사주차장이건 가리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 서비스의 대부분은 고액의 사용료를 물어야 하는 부가서비스들로, 이용에 대한 대가가 비싼 만큼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문구도 더욱 대담해지고 노골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낯 뜨거운 문구로 가득 찬 전단지를 볼 때마다 한편으로는 누가 볼까 민망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한심한 생각도 든다. 과연 그런 전단지를 보고 실제로 전화를 거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그러하려니와 그런 무차별적인 광고행위가 오히려 역효과를 주지는 않을까 하는 의문에서다. 물론 사회는 수많은 다양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광고를 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또 실제로 광고효과가 있으니까 수많은 업체가 난립하고 수많은 종류의 광고명함이 제작될 것이다.
그러나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이런 광고행위가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든, 안하든 어느 정도 음란물에 대해 면역을 갖고 있는 어른들은 그렇더라도 우선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이 볼까 두렵다. 이제 막 사회를 배워가고 아름다운 세상에 눈을 떠가는 천진스러운 아이들이 자동차마다 꽂혀있는 음란 전단물을 본다는 생각을 할 때 아찔한 마음이 든다. 실제로 동네에서 명함 크기의 전단지를 갖고 히히덕거리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전단지는 일반 가정집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인근도 가리지 않는다.
사회에 대한 분별심이 생기고 이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중고생들이 이같은 광고를 볼 때 받는 충격은 어떨 것인가. 또 호기심에서 전화를 들고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이 아이와 부모에게 있다고 볼 수 있는가. 업자들은 경제적인 이득을 보겠지만 일부 업자들을 위해 사회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너무 크다.
이같은 행위는 분명 불법이다. 그것이 무차별적인 대중을 대상으로 공공의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라면 더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왜 이같은 광고가 그냥 지속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분명 전단지에는 연락처가 나와 있고 전단을 돌리는 사람도 가끔 볼 수 있는데 왜 관용적으로 넘어가는지 이해가 안된다. 법률적인 제재수단이 미미하다면 응당 정비를 해야 할 것이다.
김영철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